광양제철소서 일하던 관내 고교생
광양제철소서 일하던 관내 고교생
  • 광양신문
  • 승인 2006.10.10 11:39
  • 호수 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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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족 후 화상으로 사망
“고교생이 어찌 그런 일을 할 수 있었느냐”비난 목소리

지난 9일 광양제철소 2고로에서 작업 중이던 관내 모 고등학교 학생이 안전사고로 숨진 것에 대해 시민들의 비난이 일고 있다.

더욱이 관련 업체는 그것도 고등학생이 2m 위에 위치한 컨베어스쿠류(수제설비)덮개 위에서 폐 칼라시트를 치우는 일을 하던 중 부식된 철재 덮개가 내려앉아 실족해 화상치료를 받다 사망했음에도 불구하고 부모 동의를 구한 실습생이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안전사고로 숨졌다고 궁색한 변명아닌 변명을 하고 있어 더욱 문제시 되고 있다.

또한 광양제철 한 관계자는 “사고는 광양제철에서 일어 났지만 외주를 담당하는 곳은 광양제철이 아닌, 포스코건설이다”며 “포스코 건설은 도장업체인 혁성실업에 외주를 줬다”는 등으로 자신들과 무관하다는 식으로 얘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동에 사는 김모(46)씨는 “취업나갔다는 고등학생이 어찌 광양제철 고로주변에서 일을 할 수 있었느냐”며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광양읍 덕례리에 사는 이모(36)씨는 12일 오후 4시께 광양신문으로 전화를 직접 걸어와 “12일 여수 결혼식장에 다녀오다가 CBS방송을 통해 소식을 들었다"며 이같은 사실을 제보함과 동시에 “꽃다운 고등학생이 채 꿈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대기업에서 그것도 백주 대낮에 철판이 부식돼 실족사 했다는게 믿기지 않는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한 취재를 아울러 주문했다.

또한 시민들은 이 같은 계군의 죽음에 대해 계군이 실습생이였다면 숙련공의 감독하에 작업을 수행해야 할 기본적인 상식인데도 죽음에 이른 것을 아타까워 하고 있다.

한편 광양경찰은 계군의 죽음에 대해 당시 현장의 최초 목격자인 대아공무 모 직원과 이날함께 일을 했던 같은회사 소속 조모(34)씨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마치고 현재 해당 안전관리 책임자를 대상으로 책임 소재를 가리고 있으며 조만간 검찰의 지휘를 받아 관련자를 형사 처벌할 방침이다.
 
입력 : 2004년 12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