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약동 재동마을 주민들이 인근 토석채취장에서 유발되는 발파진동ㆍ크랙셰어 소음ㆍ비산먼지 때문에 도저히 못 살겠다며 지난 3일부터 토석채취장 현장에 천막을 치고 닷새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 곳은 광양항 3단계 2차 컨테이너터미널 축조공사에 들어가는 토석채취장으로 신승토건주식회사(대표 송창섭)가 공사를 맡고 있다. 신승토건은 주민들이 현장에서 차량출입을 막는 바람에 5일째 작업을 못하고 있다. 허가면적이 총 9만5842㎡인 이 곳은 지난해 5월 21일부터 토석채취작업이 시작돼 올 연말까지 약 18개월 동안 토석채취작업을 계속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5일 만인 지난 7일 오전 시청 허가과 담당공무원이 배석한 가운데 주민들과 신승토건(주) 현장소장 간에 협상이 열렸다. 주민들은 당초 한 가구당 2천만원씩 총 3억4천만원의 정신적인 피해보상을 요구했으나 이날 협상에선 최소 1억원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신승토건측은 정신적인 피해에 대해 5천만원 이상은 들어줄 수가 없다고 대답했다. 가축피해에 대해선 개인별로 조사를 해서 피해가 입증되면 보상해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협상은 주민들의 반발로 더 이상 진전되지 않았다. 주민들은 “우리도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면서 시공업체 측이 보다 성의를 보여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신승토건 관계자는 “이곳 토석채취장이 암석이 많아 우리도 울며 겨자 먹기로 일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이 한 발만 더 양보해주면 좋겠다”고 하소연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