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파진동ㆍ크랙셰어 소음ㆍ비산먼지에 못 살겠다”
“발파진동ㆍ크랙셰어 소음ㆍ비산먼지에 못 살겠다”
  • 광양신문
  • 승인 2006.10.13 15:35
  • 호수 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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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동마을 주민들 토취장서 5일째 농성
정신적 피해, 가축피해 보상 요구
골약동 재동마을 주민들이 인근 토석채취장에서 유발되는 발파진동ㆍ크랙셰어 소음ㆍ비산먼지 때문에 도저히 못 살겠다며 지난 3일부터 토석채취장 현장에 천막을 치고 닷새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 곳은 광양항 3단계 2차 컨테이너터미널 축조공사에 들어가는 토석채취장으로 신승토건주식회사(대표 송창섭)가 공사를 맡고 있다. 신승토건은 주민들이 현장에서 차량출입을 막는 바람에 5일째 작업을 못하고 있다. 허가면적이 총 9만5842㎡인 이 곳은 지난해 5월 21일부터 토석채취작업이 시작돼 올 연말까지 약 18개월 동안 토석채취작업을 계속할 예정이다.

재동마을 주민들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3일까지 이곳에 집회신고를 내었다. 모두 17가구 36명의 주민들이 사는 재동마을은 이곳 토석채취장으로부터 약 400m 거리에 있다. 이들 주민들에 따르면 공사 시작 이후 계속된 발파로 인한 진동, 돌을 깨는 크랙셰어 소음, 날리는 흙먼지, 유출되는 토사 때문에 피해를 입은 것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한다. 주민들은 또한 지난 4월에 발파작업이 많았는데 이 때문에 집에 금이 가는 것은 물론 가축이 임신을 못하거나 유산 또는 사산하는 사례도 13건이나 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이 시공업체 측에 요구하는 사항은 정신적인 피해보상과 가축피해에 대한 보상, 그리고 토사유출 전용수로를 설치해달라는 것 세 가지다.
이에 따라 5일 만인 지난 7일 오전 시청 허가과 담당공무원이 배석한 가운데 주민들과 신승토건(주) 현장소장 간에 협상이 열렸다. 주민들은 당초 한 가구당 2천만원씩 총 3억4천만원의 정신적인 피해보상을 요구했으나 이날 협상에선 최소 1억원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신승토건측은 정신적인 피해에 대해 5천만원 이상은 들어줄 수가 없다고 대답했다. 가축피해에 대해선 개인별로 조사를 해서 피해가 입증되면 보상해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협상은 주민들의 반발로 더 이상 진전되지 않았다. 주민들은 “우리도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면서 시공업체 측이 보다 성의를 보여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신승토건 관계자는 “이곳 토석채취장이 암석이 많아 우리도 울며 겨자 먹기로 일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이 한 발만 더 양보해주면 좋겠다”고 하소연 했다.
 
입력 : 2005년 12월 0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