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광양항 물동량 창출과 유치정책 중심에 서야”
“지역사회, 광양항 물동량 창출과 유치정책 중심에 서야”
  • 이성훈
  • 승인 2006.10.26 09:49
  • 호수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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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포럼 창립 기념 토론회
▲ 지난 20일 광양항 홍보관에서 열린 백운 포럼 창립기념 토론회에서 지역사회가 광양항 물동량 창출과 유치정책의 중심에 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 됐다.
광양항이 항만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수출입 물동량 창출 △환적 물동량 유치 △정부와 지역사회가 광양항 개발을 국가의 경제정책의 하나로 보고 서로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양창호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기획조정실장은 지난 20일 광양항 홍보관에서 열린 백운포럼 창립기념 포럼 ‘지역사회가 만드는 광양항의 미러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주기세 목포해양대학교수의 사회로 양창호 실장의 주제발표와 박성현 목포해양대학 교수, 이권익 아르고마린토탈(주) 대표, 이삼희 광양시 항만물류과장의 지정토론에 이어 참석자 전원의 종합토론으로 이뤄졌다.
양창호 실장, “지역사회가 물동량 창출과 유치정책의 중심에 서야”
양창호 실장은 기조발표에서 광양항의 개발은 지역개발사업으로 봐서는 안되며 정부의 경제발전을 위한 전략사업임을 강조하고 정부가 동북아 물류중심화 전략을 국정과제로 지속 추진한 이유는 다음세대 성장동력의 원천의 하나라는 판단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양 실장은 “광양항의 커다란 문제점은 항만물동량이 당초 계획에 비해 많지 않다는 것이다”며 “배후물류단지를 육성하여 수출입 물동량을 창출하고 초대형선사와 초대형선이 기항하고, 다국적 항만운영사가 항만을 운영토록해 환적화물을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위해 지역사회가 광양항 물동량 창출과 유치정책에 중심에 서는 일이다고 조언하고 지자체와 함께 지역사회에서 대학이나 전문연구소와 함께 항만개발의 방향과 시기, 물동량 창출 및 유치방안을 연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해양수산부, 건설교통부 등 중앙정부를 설득하여 항만 및 배후물류단지의 개발이 원활하게 수행되도록 하며 나아가 외교통산부를 통해 각국의 상무관들이 항만세일즈의 기회를 갖도록 하는 등의 노력을 하는 중심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광양항을 이해하는 전문가 집단이 필요하다며 전문가 집단도 전국 단위가 돼야한다고 말했다. 전문가 집단의 구성도 지역교수, 컨공단 전문가, 시도청 공무원, 시민단체가 직접적인 전문가 집단이 될 수 있으나 여기에 중앙부처 관계공무원, 국책연구소 전문가, 항만건설 엔지니어링 전문가, 물류 및 마케팅 전문가 등등 전국단위 전문가 집단이 참여할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실장은 ‘광양항 항만경쟁력 제고 과제’로 수출입 물동량 창출과 환적화물 유치를 대안으로 설명했다.

먼저 수출입 물동량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물류비측면에서 내륙운송비와 항만비용 합계가 다른 항만을 이용하는 것보다 우위에 있다면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경쟁력의 요인은 항만 서비스 수준이라며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기항하는 중심항은 단순한 중심항(허브포트)이 아니라 물류거점으로서의 항만(로지스틱 허브포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항만배후부지에서 다국적 기업이 부가가치 물류할동을 수행할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항만 배후물류단지의 공급 및 임대조건을 크게 개선해야 한다며 중국(상해)의 항만보다 저렴하고 좋은 조건의 항만 배후부지를 공급할수 있도록 정부의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양 실장은 환적물동량 유치를 위해 대용량 고속하역 항만개발과 값싼 환적항개발 공급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1,5000TEU급 초대형컨테이너선의 기항시 요구되는 재항시간 단축을 위해서는 시간당 300개 이상의 컨테이너를 처리할수 있는 대용량 고속하역 항만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안벽크레인의 고생산화, 컨테이너터미널의 야드면적 확충 혹은 고단적화 기술개발 그리고 안벽에서 야드로의 고효율 대체 이송수단에 기술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

이와함께 컨테이너터미널의 이 같은 고효율 하역시스템을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한 인공지적 운영시스템도 개발해 터미널의 모든 상황에 따른 통제와 계획이 사람에 의존하기보다는 최적 솔루션에 의해 지원되는 터미널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값싼 환적항 개발 공급을 위해 200-1500TEU급 중소형 피더 운송업체가 값싸게 이용할수 있는 환적항 개발이 정부재정으로 추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개발규모도 초대형 선 기항시 24시간내에 2000여개의 환적물량을 원할히 처리할수있도록 안벽거리 400미터(2선석)의 전용터미널이 공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현 교수, “광양항, 정치 논리 아닌 시장논리로 풀어 가야”
양창호 실장의 주제 발표에 이은 지정토론에서 박성현 목포해양대학 교수는 “왜 광양항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되는지 정당성을 주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광양항의 장단점과 위기, 기회 등을 분석해야 미래 예측이 가능하다”며 “광양항의 현 시점을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광양항은 자연방파제로 인해 태풍 피해를 방지할 수 있고 대형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수심과 항로가 확보된 항만으로서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광양은 부산과 비교해도 서울, 경인지역에서 거리상 가까운 곳에 위치해 물류비 절감의 효과가 있다”며 “포스코를 비롯한 주변 국가산단 등 산업단지에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면 물동량이 창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그러나 광양항 활성화가 안되고 있는 원인에 대해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광양항의 물동량 부족은 배후부지가 개발이 안 되고 있기 때문이다”면서 “항만 외에도 배후시설, SOC 확충 등 모든 조건이 선결돼야 광양항을 활성화 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광양항 개발은 정치논리가 아닌 시장논리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 특히 기반정주 시설인 교육과 의료 여건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삼희 과장, “광양항, 타항만과 차별화된 전략 필요”
이삼희 광양시 항만물류과장은 양 실장의 발표에 대해 “광양항 항만 경쟁력 제고에서 주장한 여러 가지 조건들은 광양항 뿐만 아닌 부산항 등도 마찬가지다”며 “발표 내용과 별도로 광양항만의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과장은 이를 위해 △선원들이 즐길 수 있도록 서측배후부지나 가까운 거리에 퍼브릭코스 골프장을 설치하는 방안 △네덜란드 해운물류대학 조기 활성화 △항만 박물관 조기 건립 △컨부두 공단을 항만건설 중심에서 항만 마케팅 전문팀으로 일부 전환해 포트세일즈를 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과장은 “광양시와 컨공단은 심양, 청도, 대련에 현지 에이전트 위촉 화물과 투자유치를 유도하고 있다”며 “전남도, 컨공단, 광양시가 공동 추진한 타겟 마케팅 등으로 화물량이 9월말 현재 지난해에 비해 약 2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권익 대표, “메가 허브 포트 발전이 광양항 발전 관건”
이권익 아르고마린토탈(주) 대표이사는 “광양항 발전 여부는 메가 허브 포트로서 발전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주요 현안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 대표는 “광양항 발전을 위한 지역사회의 역할에 대한 방안의 하나로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에 대한 벤치마킹을 좀더 구체적으로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광양항 발전에는 중국의 변수가 매우 크다”면서 “현재 부산항의 경우 중국 상해 양산항 개발 등 중국 동북 3성의 주요 개발에 따른 영향으로 환적비율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영향은 결국 부산 뿐만 아닌 광양항 발전에도 위협적으로 다가온다는 것이 이 대표의 의견이다. 

그는 “다국적 기업의 물류업체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중국 항만보다 저렴하고, 좋은 조건의 항만 배후부지를 공급해야 하는데 과연 정부나 지자체에서 그런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인지 걱정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신개념 컨테이너 개발을 위한 민관학 합동 연구기관을 설립해 광양항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이용해 새로운 로컬 물동량을 창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