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통광양시협의회 '관광 외유' 추진 말썽
평통광양시협의회 '관광 외유' 추진 말썽
  • 광양신문
  • 승인 2006.10.20 16:19
  • 호수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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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통, “통일의식 고취 목적 다녀와서 기고하겠다”
공무원노조·시민단체, “관광성 외유 즉각 취소해야”

제11기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광양시협의회가 임기 만료를 한 달여 앞두고 시 예산을 전액 지원 받아 가며 통일정세안보 고취를 위한 현장 견학 명분으로 관광 위주의 외유를 추진하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평통 광양시협의회는 자문위원들이 직접 안보현장 방문을 통해 통일의식 고취와 민족의 성지 백두산천지 현지답사 체험을 통한 민족통일의 당위성 고취를 목적으로 5박6일 일정으로 오는 20일 중국 방문 길에 오를 예정이다.

이들의 일정은 압록강 유람선, 단교, 호산장성, 오녀산성, 환인호수, 집안박물관, 광개토왕비, 장군총5호묘 국내성터, 환도산성, 백두산 천지, 장백폭포를 관람이나 관광하는 것으로 짜여졌다.

여행 비용은 시가 평통위원 일인당 130만원으로 총 31명에 4030만원을 민간인해외경비로 전액지원했다.

그러나 이들의 임기가 불과 두달도 채 남지 않아 출국 목적으로 내세운 통일정세 안보 고취를 위한 현장 견학이 해외 여행을 위한 명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평통 광양시협의회는 지난해 3월 임원 31명으로 제11기 협의회를 구성했고, 이번 해외 여행에 나서는 임원들은 오는 6월30일로 임기를 마치게 된다.

평통 임원 중에는 당연직으로 2명의 도의원과 11명의 시의원이 포함돼 있으며, 정당인 한국자유총연맹 민족통일시여성협의회의 여성단체협의회 대한어머니회등 총 3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대해 광양참여연대 이요섭 사무국장은 "모범을 보여야 할 우리지역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안보현장 방문을 내세워 시 예산을 전액 지원 받아 외유를 추진하는 것은 시민정서에 반하는 것으로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공무원노조 광양시지부 이충재 지부장은 논평에 앞서 "임기가 한달 여 남은 상태에서 안보교육을 내세워 위로성 외유에 나서는 것은 혈세 낭비는 물론, 평통 존재 자체를 불신하게 만드는 우를 범하고 있다"며 "관광성 외유를 즉각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문승표 평통 회장은 "위원들의 통일정제안보 고취를 위해 현장을 직접 답사함으로써 통일의식 고취를 목적으로 추진됐다"며 "안보현장 방문은 지난해 기획된 것으로 먼저 다녀온 임원들이 이를 적극 추천해 이뤄졌으며, 다녀와서 광양신문에 기고하겠다"며 지면 할애를 요구했다.

한편 위원 중 한 도의원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일정을 취소했으며, 일부 평통위원들은 본지가 취재에 들어가자 구설수에 오를 것을 우려해 이번 중국 방문을 취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영 기자/
 
입력 : 2005년 05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