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면민, 경전선 복선화 본격대응나서
진상면민, 경전선 복선화 본격대응나서
  • 이수영
  • 승인 2006.10.20 18:24
  • 호수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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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방철로→교량식으로 설계변경 등 건의문 제출키로
진상면 중심부를 관통해 하동으로 향하고 있는 기존 경전선 철로가 복선화 하는 과정에서 진상면민의 집단 발발에 봉착돼 있다. 지난 23일 진상면민들에 따르면 한국철도시설공단이 경전선 복선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현 철로 뚝방 높이가 기존보다 8~9m 가량 상승돼 실시설계 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주민들이 조망권 침해와 면민의 생활권 분리 등을 주장하며 집단 반발에 나선 것.
▲ 진상면민들은 경전선복선화가 이뤄질 경우 위 사진의 초남마을처럼 높은 뚝방의 철로로 인해 바람의 방향이 차단되고 일조량의 변화로 인해 생태계가 변화될 뿐만 아니라 하절기는 무덥고 동절기는 혹한이 예상되는 등 각종피해가 예상된다며 철로를 교량으로 변경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경전선복선화 진상면민생존권쟁취 추진위원회(이하 진상면생존권추진위)는 지난 23일 오전 10시 진상면사무소 회의실에서 황학범 면장과 정용성 시의원, 지역단체장 등 30여명의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경전선복선화에 대한 대책위를 열고 위원장에 신시마을 이태상(66)씨를 비롯, 추진위원 24명, 사무국 전담 5명 등을 조직하고 본격 대응에 나섰다.진상면생존권추진위는 이날 회의에서 도시발전에 저해되지 않도록 노선을 변경해 줄 것과 뚝방에서 교량식으로 설계변경 등을 담은 건의문을 작성해 오는 9월2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제출키로 했다. ▷주민들 집단반발 배경진상면민들이 경전선 복선화 사업을 두고 집단으로 반발하는 배경은 무엇일까. 집단 반발의 발단은 2개월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진상면은 지난 6월15일 경전선복선화에 따른 철도노선이 뚝방식으로 확정되자 이에 대한 문제점과 대책마련에 들어간다. 이후 황학범 면장과 정용성 시의원, 이장단 등 7명이 지난 8월12일 오후 1시40분께 대전에 있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을 방문하기에 이른다.이날 방문단은 한국철도시설공단 토목설계 3부장과 차장을 만난 자리에서 △경전선 복선화 사업에 대한 시공자(대우)확정으로 실시설계 중 △철도 높이는 현재 레일에서 8~9m 정도 상승 예상 △역사 길이는 약 1km와 폭 40m 정도 라는 사업계획을 청취한다.이에 방문단은 현 철로가 뚝방에서 8~9m 가량 상승하면 진상면 주요지역이 동서와 남북으로 길게 사분되고 면민의 생활권 또한 분리되어 단절되는 등 문제가 많다며 교량식으로 설계해 줄 것을 한국철도시설공단에 건의했다. 하지만 공단측은 사업이 교량식으로 변경되면 300억원의 추가 비용이 소요된다며 난색을 표했다.결국 면으로 돌아 온 대표 방문단은 광양읍 초남의 현 뚝방 철로를 상기하며 현재 초남마을이 철로 뚝방에 갇혀 각종 불편을 야기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 이에 대한 발빠른 대응에 들어갔다. ▲ 지난 23일 있은 경전선복선화 진상면민생존권쟁취 추진위원회 결성모습.

진상면민들은 먼저 이를 대처하기 위해 가칭 ‘진상면 경전선 복선화사업 대책 협의회’를 구성키에 이른다. 면장과 시의원, 바르게살기협의회장, 새마을 지도자협의회장, 이장단장, 청년회장 등 10명의 협의회 준비 구성을 마친 면 대표들은 결국 22일 ‘경전선복선화 진상면민생존권쟁취 추진위원회’라는 명실상부한 진상면 대표기구를 만들어 오늘에 이른 것.
 
입력 : 2005년 08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