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병원 장례식장 어떻게 되나
우리들병원 장례식장 어떻게 되나
  • 광양신문
  • 승인 2006.10.21 11:41
  • 호수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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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병원 입원환자에 정서적 불안감줘
광양시,임대후 노인병원으로 사용 등 다각적 방안 검토 광양시는 중마동에 위치한 우리들병원 장례식장이 노인병원 입원환자들에게 정서적 불안감을 준다는 문제제기에 따라 이전 또는 폐쇄등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중에 있다. 우리들병원 소유인 장례식장은 지난 1999년 노인요양병원과 함께 건립됐으며 시설면적이 367평으로 4개의 영안실(특실 2실, 일반 2실)이 있다. 이 장례식장은 현재 인천에 살고 있는 임 아무개씨가 지난 2005년 11월부터 3년간 임차해 운영하고 있다. 이 장례식장은 그러나 운영초기부터 노인병원과 마주해있는 관계로 노인병원에 입원한 환자, 보호자들과 종종 마찰을 빚어왔다. 이는 입원한 환자들이 매일 장례식 광경을 목격해 정서적 불안을 가져온다는 이유에서 였다. 따라서 장례식장 입구 변경 문제는 그동안 시의회 차원에서 여러차례 제기됐었다.
장례식장 입구는 현재 노인병원 정면에서 보면 왼쪽에 자리잡고 있다. 따라서 3층에 있는 치매환자나 노인질환자들 병실에서는 창문쪽으로 보면 자연스럽게 장례식장 입구가 눈에 들어온다. 결국 환자들의 눈에는 장례식 광경을 자주 목격하게 되며 이는 곧 정서적 불안을 가져온다는게 입원환자와 보호자들의 주장이다. 한 환자 보호자는 “입원해서 요양하러 왔다가 오히려 장례식 광경 등을 보게되면 불안한 마음이 생긴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한 노인 병원 앞 주차장은 모두 시의 땅임에도 불구하고 노인병원은 거의 활용하고 있지 않고 있다. 노인병원은 현재 기존 입구를 폐쇄하고 위측 입구를 사용하고 있다. 사실상 노인병원앞 주차장은 장례식장 전용인 셈이다.

우리들병원측은 장례식장 진출입로 변경문제에 대한 대책도 뾰족한 수가 없다며 고민하고 있다. 우리들병원 관계자는 “보건소로부터 장례식장 진출입로문제에 대한 공문을 받은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장례식장의 입구를 변경하는 방안은 지반 문제로 곤란하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광양시 보건소에 따르면 장례식장 현장을 조사한 결과 장례식장 지반층이 암반으로 이뤄져 출입구를 다른 곳으로 변경하기 위해서는 암반을 발파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암반을 발파할 경우에는 주변 우리들 병원이나 노인병원 등 건물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변경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장례식장 입구를 변경할 경우 주변의 땅 문제도 골칫거리다. 현재 우리들병원과 장례식장을 포함한 병원 주변 대부분의 땅은 우리들병원 소유며 시 소유는 노인병원과 앞 주차장을 비롯, 노인병원 건물 뒤 일부다. 엄밀히 따지면 병원 들어가는 입구부터 우리들병원 소유의 땅이다.

만일 장례식장 입구를 바꿀 경우 우리들 병원측에서 노인병원 진입로를 내주지 않는다면 노인병원은 다른 부지를 매입해 진입로를 만들어야 하는 극한 상황까지 치다르게 된다. 따라서 장례식장 진입로 이전 방안은 지리적 위치나 부지 소유자 관계 등으로 인해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다.

시는 현재 대안으로 노인병원 증축 문제와 관련해 장례식장을 7억원 정도로 임대해 노인병원 병상 수 증설 등 타용도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는 이렇게 할 경우 노인병원을 증축할 필요 없이 병상수 증설이나 직원복지시설 등으로 개보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광양시의회에서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지난달 임시회 주요업무 보고 당시 일정이 맞지 않아 자료만 제출받은 상태이기 때문. 광양시의회 이정문 의원은 “보건소측으로부터 계획안 자료만 받아 의회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 나와있지 않다”며 “추후 간담회를 통해 시에서 제안한 활용방안이 무엇인지 철저히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장례식장을 7억원을 주고 임대 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도 검토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입력 : 2006년 02월 0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