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 잇딴 기름 유출로 어민 불안 가중
광양항 잇딴 기름 유출로 어민 불안 가중
  • 이수영
  • 승인 2006.10.22 20:49
  • 호수 1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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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항 주변서만 3차례…어민들 ‘노이로제’
올들어 광양항 주변 해상에서만 3차례의 크고작은 해양 오염 사고가 일어나면서 바다에서 생계를 일구는 어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12일 여수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월 4일과 21일에 이어 이날 새벽 광양항 앞해상에서 또다시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발생한 2건보다 유출양은 작지만 흘러나온 기름띠는 너비 10m에 길이 50m 규모로 주변 해상을 검붉은 색으로 물들였다.

해경이 경비정과 방제정을 동원해 사고 7시간 만에 유출 기름을 모두 수거하기는 했지만 이번 사고로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기름 유출 사고 소식을 전해들을 때마다 주변 해상에서 양식업을 하는 어민들은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다.

특히 11년전 사상 최악의 해양 오염사고로 불리는 시프린스호 사건을 겪은 남해안 어민들에게 기름 유출은 거의 노이로제에 가까울 정도다.

더욱이 일련의 사고가 선박 충돌 등 항해 과정에서 예기치 않게 발생한 것이 아니라 정박 중인 배가 고의 또는 실수로 기름을 유출시키고 있다는데 사태의 심각성이 있다.

또 이날 사고처럼 기름을 유출시켜 놓고 도주하는 부도덕한 행태를 보여 선원들스스로가 해양 오염 범죄 행위에 대해 너무 무감각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해경 관계자는 “야간에 기름을 유출시켜 놓고 일단 피하고 보자는 식으로 도주를 하는데 검거되면 처벌이 그만큼 무거워진다”면서 “최근에는 유류 시료 채취·분석으로 100% 붙잡히기 때문에 사고를 내고 도망가도 허사”라고 말했다.
 
입력 : 2006년 06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