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니켈공장 환영현수막 지역단체 협조 물의
광양시, 니켈공장 환영현수막 지역단체 협조 물의
  • 광양신문
  • 승인 2006.10.22 21:12
  • 호수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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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공과 주축 … 9개 부서와 조직적 대응
광양시가 니켈공장 건설과 관련해 지역주민 공감대 형성을 위해 사회단체와 자생단체 등에게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광양시는 지난달 24일 광양읍, 중마동, 태인동, 광영동 등에 상공과가 주축이 된 ‘환경과 지역주민을 생각하는 니켈공장 광양건설을 환경합니다’라는 현수막을 게첨했다.
금호회ㆍ금호도 이주민 운영위원회, 광영동주민자치회, 광영동발전협의회, 광양백운로타리클럽 등 지역 단체에서도 중마광영태인동 등에 니켈공장 환영 현수막을 내걸었다.


광양시는 그러나 이에 대한 대책으로 읍면동을 통해 지역 사회단체와 자생단체의 협조를 구하는 등 사실상 지역단체를 이용해 니켈공장환영 현수막을 게첨한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본지가 입수한 ‘니켈공장 건설 관련 동향보고’ 문건을 살펴보면 광양환경운동연합과 태인동 환경개선대책위 등에서 니켈공장 건설 반대활동과 천막농성이 시작되자 시에서 향후 대책을 모색한 것으로 나와있다.


문건에 따르면 시는 니켈공장과 관련, 관계부서 참여로 심도있고 종합적인 분석과 토론을 거쳐 광양시 의견 확정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을 담고 있다. 관계부서로는 기획감사실, 문화홍보실, 총무과, 자치지원과, 환경관리과, 상공과, 건설과, 주택과, 중마동, 광영동, 태인동 등 총 9개 부서이다.


시는 상황전개에 따른 구체적인 대안으로 1단계로 △읍, 중마, 광영, 태인지역에 환영 현수막 게첨 △반대주민ㆍ단체 이해설득 노력 △(니켈공장 환영에 따른)시민 공감대 분위기 조성을 계획했다. 시는 현수막 게첨으로 1단계 작전을 시작한 것이다.


시는 이어 2단계로 주민 동향을 보면서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살펴보면 기자간담회와 지역주민 여론 유도, (주)SNNC 경영진을 격려한다는 내용이 나와있다. 이는 결국 니켈공장을 반대하는 단체에 대해 압박을 시도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시의 현수막 게첨 시기와 지역 단체들까지 이용해 환영 분위기를 했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현재 태인동 일부 주민들과 환경단체에서 니켈공장 반대 현수막을 내건 상황에서 환영 현수막을 건다는 것은 오히려 반대측의 감정만 자극시키는 결과로 나올 수 밖에 없다는 비판이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광양시민단체협의회는 광양시를 항의 방문, 시민을 이간과 분열의 길로 이끈 광양시의 현수막 게첨은 잘못된 일로 대시민 사과와 함께 더이상의 분열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민간환경단체협의회 역시 같은 날 니켈공장이 들어섬에 따라 나타나게될 오염물질 배출 대책이 없음과 광양시의 행위를 비판하는 광고를 지역신문에 게재했었다.


이에 대해 상공과 관계자는 “현수막 게첨은 광양시민이 전체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을 뿐이다”고 해명했다. 상공과측은 또 “현수막 게첨 당시 지역 단체에서도 니켈공장 환영 현수막 게첨에 대한 의견이 있어서 이에 대해 협조를 구했다”고 말했다. 


박주식 광양환경운동 사무국장은 “광양시의 의도가 어떠했던 결과적으로 시민을 분열시키고 지역민의 감정을 사게 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며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광양시와 포스코의 지역민을 이간시키는 행위는 즉각 중지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입력 : 2006년 07월 0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