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려병자 경찰 도움으로 24년만에 가족 찾아
행려병자 경찰 도움으로 24년만에 가족 찾아
  • 이수영
  • 승인 2006.10.22 21:46
  • 호수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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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을 등진지 20년이 넘은 한 행려병자가  경찰의 도움으로 가족을 찾아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18일 전남 광양경찰서에 따르면 김모(55.여)씨는 1982년 남편과의 불화로  가출하게 된 후 서울 길거리를 전전하다 행인의 신고로 서울정신병원으로  보내졌고  올 봄에는 광양의 한 정신병원으로 옮겨졌다.

무료한 병원생활을 하던 그에게 뜻하지 않은 기회가 찾아왔다. 무연고자 가족 찾아주기 업무를 담당하던 광양경찰서의 김미원(43.여)경사를 우연찮게 만나게 된 것이다.

김 경사는 병원을 방문했다가 담당 간호사에게 김씨의 사연을 듣게 됐고,  안타까운 마음에 김씨의 가족 찾기에 나섰다.

하지만 가족과 헤어진 지 20여년이 흐른 상태에서 김씨의 `기억의 조각'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오랜 노숙생활에서 얻은 정신병으로 답변이 일관되지 않은 데다 마지막  희망이었던 지문조회에서도 김씨의 지문은 미등록 상태로 판명되었다.

그러나 김 경사는 낙담하지 않았다. 결국 오랜 상담끝에 김 경사는 김씨의 호적지가 강원도 삼척이라는 사실을 간신히 알게 됐다.

이를 실마리로 김 경사는 최근 서울 도봉구에 살고 있는 딸(36)을 찾는데  마침내 성공했다.

김씨의 딸(36)은 "엄마가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연락을  받으니 믿어지지 않는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김경사는 "무연고 행려병자의 가족을 찾는 과정에서는 각급 기관의  네트워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입력 : 2006년 07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