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교통, 24일 7차 협의 후 파업 조짐
광양교통, 24일 7차 협의 후 파업 조짐
  • 박주식
  • 승인 2008.10.23 09:15
  • 호수 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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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근무일수 만이라도 15일로 맞춰 달라 사측, 현재 적자 상황에선 수용불가
 
광양교통 노조가 근무일수 조정을 요구하며 파업강행방침을 밝히고 있어 광양시내버스 운행에 차질에 따른 시민 불편이 우려된다. 최근 광양교통 노동조합에 따르면 그동안 사측과 노조가 6차에 걸친 협상을 벌였으나 서로의 이견을 좁히지 못함에 따라 24일, 7차 협상 시 노조의 최종요구안인 근무일수 15일을 사측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파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동안 노조는 인근지역 타 시내버스 회사에 비해 근무일수는 많음에도 불구하고 임금은 적은 것에 대해 사측에 대책 마련을 요구해 왔다. 실제 광양교통은 현재 19일을 만근으로 일하고 있으나 순천교통은 13일, 동신교통은 15일을 만근으로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금은 순천교통과 동신교통에 비해 20만원에서 60만원까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정상원 노조위원장은 “5년차 기사가 한 달 19일 만근을 일하고 받는 임금(실 수령액)이 142만원이다”며 “우리의 요구는 임금은 차제하더라도 근무일수 만이라도 15일로 맞춰달라는 양보안을 제시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웬만하면 시민불편을 주지 않기 위해 차를 안 세우려하지만 더 이상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며 “7차 협상에서도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노동쟁의 조정신청 후 파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근무일수는 많고 임금은 적으니 기사들이 일을 안하려고한다”며 “광양교통이 동신교통·순천교통의 견습소라는 오명을 듣지 않기 위해선 좋은 기사가 오래 운전할 수 있도록 근본 대책이 마련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6차 협상을 거치며 무사고수당 근속수당 등을 인상해 7만 여원의 임금인상안을 제시했으나 노조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근무일수 조정을 요구함에 따라 뾰족한 대책을 마련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광양교통 관계자는 “현재처럼 40대의 버스를 기사가 19일 만근으로 운행할시 60명으로 가능하지만 15일로 하면 80명의 기사가 있어야하고 이는 년 5억여 원의 추가인건비 지출이 발생한다”며 “현재 회사 입장에선 도저히 수용 불가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광양시가 4억5천만 원을 보조해 주며 다른 시도에 비해 많이 보조해 준다고 하지만 이는 단순히 차량대수에 따른 통계일 뿐이다”며 “도농 통합도시에다 단거리 이용자가 없어 시내버스 역할을 못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비수익 노선을 보전하는 재정이 반영돼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광양시는 노사 문제에 개입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광양시 관계자는 “현재 광양시는 인근 군에 비해 월등히 많은 지원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민의 세금으로 충당되는 지원금을 객관적 증명 없이 무한정으로 지원할 수는 없다”며 “다만 회사의 어려움을 감안해 예산확보를 늘리려는 노력은 하고 있지만 노사협상에는 개입 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