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로산성 백제유물 다량 발굴
마로산성 백제유물 다량 발굴
  • 광양신문
  • 승인 2006.10.2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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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빗’ 전국 출토품 중 잔존상태 가장 양호
광양읍 용강리 산 78번지 마로산성 4차 발굴조사에서 집수정(물은 모으는 곳)과 목재빗 등 다량의 백제시대 유물 등이 추가로 발굴됐다. ▲ 석축집수정의 평면형태는 원형이나 바닥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이며, 하부로 가면서 형태가 일정하지 않다. 규모는 상부직경 810cm, 바닥부직경 400cm, 높이 370cm이다.
순천대박물관(관장 임성운 교수)은 마로산성 4차 발굴조사 현장설명회를 지난 12일 갖고 "지난 7월 13일부터 시작한 4차발굴 결과 석축집수정 4개소, 점토집수정 1개소, 건물지 2개소, 동문지 1개소, 수혈유구 10기 등을 발굴하고, 석축집수정 1개소와 서문지 1개소는 윤곽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마로산성에서는 토기류ㆍ기와류ㆍ철기류ㆍ목제품ㆍ패각류ㆍ골각기 등 3백여점의 다양한 유물들이 출토되고 있다.

 

특히 목재빗은 길이 7cm, 너비 5cm 크기로 출토예가 드물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빗이 출토된 예로는 광주 신창동 소택지ㆍ부연 관북리유적 등에서이다. 이중에서도 마로산성 출토품이 그 잔존상태가 가장 양호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철기류는 쟁기ㆍ자물쇠ㆍ요대ㆍ작살 등이 출토됐다.

석축집수정에서는 세장방형의 작은 골각기가 출토됐는데, 정확한 용도는 알 수 없으나 비녀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악기류로 추정되는 골각기와 다양한 동물뼈도 출토됐다.

 

열매로서는 복숭아씨가 집중 출토됐고, 패류는 모든 석축집수정에서 출토됐는데 꼬막ㆍ굴ㆍ조개 등이 주류를 이뤘다.

 

또 5개 석축집수정은 3개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어 백제-통일신라시대의 집수정 변천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집수정 바닥에는 백제시대의 목재가 그대로 발굴돼 당시 목재 결구 방식을 알 수 있는 중요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순천대학교 박물관 임성운 관장이 이성웅 시장 등 관계자들에게 이번에 출토된 유물들을 설명하고 있다.
임성운 순천대학교 박물관장은 "4차례에 걸쳐 마로산성 발굴을 실시한 결과, 우물 2개소와 석축집수정 5개소가 서쪽에 밀집 분포되어 있는 등으로 보아 그만큼 거점성으로서 중요한 요충지였음을 알 수 있다“면서 지금까지 3천여평에 대한 발굴을 마쳤으나 앞으로 1천5백여평이 남아 있어 2년정도 추가 발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마로산성은 백제말기인 6세기 무렵 처음으로 축조돼 7세기까지 백제 지방 행정구역의 하나인 마로현의 중심 성곽역할을 했으며, 9-10세기 통일신라 시대 말기의 혼란기에 다시 활발히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광양 마로산성은 99년 8월 5일 전라남도 기념물 제173호로 지정됐고, 산성의 정비ㆍ복원의 자료를 획득하고자 2001년부터 2004년까지 3차례의 발굴조사가 이뤄졌으며, 현재까지 4차 발굴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입력 : 2005년 10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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