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풀어주신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베풀어주신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 이성훈
  • 승인 2006.10.20 16:03
  • 호수 1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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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은퇴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인공 김태영이 6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끝으로 정든 그라운드를 떠났다. 김태영은 지난 95년 전남에 입단해 11시즌 동안 K리그 249경기에 출전했으며 이날 출장해 250경기를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김태영은 국가대표팀에서도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A매치에 101경기를 뛰어 '센추리 클럽'에 들었다.
 
김태영은 이날 경기에서 전반전을 끝낸 후 하프타임때 공식 은퇴식을 갖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은퇴식에서는 가족들과 허정무 감독이 축하의 꽃다발을 건넸으며 김태영의 팬클럽이 국가대표팀 유니폼과 전남 유니폼을 함께 넣은 기념액자를 전달했다.
 
김태영은 은퇴식에서 관중들에게 큰절을 올리며 그동안의 사랑에 감사를 표했으며 관중들은 기립박수로 그의 은퇴를 축하해줬다. 김태영은 은퇴식을 가진 후 후반전에서 10분을 더 뛰며 11년의 프로생활을 마감했다. 한편 전남은 이날 인천에 0-1로 패했다.
 
김태영은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비록 1997년 FA컵에서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정규리그에서 단 한 번도 정상에 올라서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며 우승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태영은 그러나 “전남은 이미 조직력과 전력이 수준급이기 때문에 후배들이 잘해주리라 믿는다”고 후배들을 격려했다.
 
이날 선발 수비수로 나서 양경민과 교체될 때까지 56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던 김태영은 “개인 욕심으로는 풀타임을 뛰고 싶었지만 후반 들어 무릎 상태가 안 좋아져 물러났다"고 말했다.
 
김태영은 이어 "은퇴를 하게 돼 만감이 교차한다”며 “팬들 앞에서 마지막으로 뛰는 것을 보여주고 떠나 아름다운 모습을 남길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태영은 "축구를 시작하면서 오로지 축구에만 미쳐서 가정을 돌보지 못해 가족들에게 너무나 미안하다"면서 "휴가 때도 가족들과 여행 한 번 못했다.
 
지금 와서 너무나 미안하고 선수를 그만두게 됐으니 이젠 가정에 더 충실히 하고 못했던 사랑도 많이 베풀고 싶다"며 가족에게 미안함을 표시했다. 
 

 
 
입력 : 2005년 11월 0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