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 시 - 들국화
축 시 - 들국화
  • 광양신문
  • 승인 2006.10.20 16:06
  • 호수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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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그대 광양신문이여!
이 상 인 그대, 이 가을날간절하게 노래를 부르고 싶어서누군가의 못다 한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싶어서 피어나고 있는가. 해가 뜨고또 해질녘 서천변에, 광양만에백운산, 섬진강변에우리들이 아쉬워하던 일들이 서 있고우리들이 좀 더 사랑해야할 풍경들이 떨며 손 내미는데 그대는 거센 바람에도 태산 같은 태풍에도 뽑히지 않고삶의 언덕에 달라붙어돌 헤집고 땅 속 깊이 뿌리내리더니소금 같은 맵찬 서리에도은은한 향기를 세상 가득 흩뿌리는재주와 지혜를 익혔구나! 때때로 온기가 되고아름답게 울려 퍼지는 詩가 되고어둠을 말아 올리며활활 타오르는 모닥불이 되고목쉰 노랫가락이 되어 마음을 흔들어대는 그대, 진정이 세상을 향기로 꽉 채우고 싶어붉게 익은 홍시 같은 사랑이 되고 싶어여기저기 지천으로 깨어나 몸살을 앓듯 펄럭이고 있는가.
 <이 상 인>
- 1992년 [한국문학] 신인작품상으로 등단
- 시집 ‘해변주젼
- 광양문인협회 부지부장
 
입력 : 2005년 11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