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가 희박하여 수요가 적고, 교통이 발달하지 못한 시기에는 항상 장이 서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간격으로 장이 설 수밖에 없는데 이를 정기 시장이라고 한다.
장사꾼 입장에서는 주민들이 자주 물건을 사주고, 벌어들인 돈으로 생활이 가능하다면 편안한 곳에 있고자 하겠지만 주민의 수요가 적을 경우에는 여러 지역을 순회하여 수요량을 충족시켜야 한다.
우리 편하게 즐기고 싶다면 광양 5일장으로 가자. 텃밭에서 갓 뽑아낸 싱싱한 채소와 막 잡아 올린 팔팔 뛰는 생선이 가득하다.
광양읍은 물론 봉강, 옥룡, 옥곡, 진상, 진월 다압은 물론 중마동에서 식당을 하는 사람들은 다반사고 하동, 남해, 여수, 순천지역에서 오는 사람들도 이웃이 된지 이미 오래다.
이곳의 그들에겐 치열한 삶의 현장이지만 시장을 이용하는 입장에서는 더없이 살가운 공간이다. 따뜻한 정을 살 수 있다. 그 속에서 얻는 자그마한 행복은 덤이다.
보이고 특이한 옷차림에 형형색색의 목욕 타월만 같고 다니는 타월 아줌마도 있다.
옥룡서 직접 캐 온 것이라며 서툰 손놀림으로 작은 보따리에서 정성스럽게 묶은 파 꾸러미를 거내 놓는 할머니도 있다.
손수레 카페도 빠질 수 없다. 커피를 비롯한 온갖 차들을 준비하고 종이컵에 차를 타느라 분주하다. 복음송을 틀어 놓고 생필품 수레를 온 몸으로 밀고 다니는 다리 없는 장애인들도 보인다.
이만하면 광양 5일장은 그야말로 ‘길거리 백화젼이다. 1천원짜리 브래지어부터 오징어, 문어, 낙지,백합, 맛, 닭, 형형색색 온갖 진기한 것이 모두 모였다.
없는 것 빼곤 다 있는 광양 5일시장.“깎아달라”“못깎아 준다”승강이 속에 서민애환 깃든 삶의 현장은 벌써 하루가 뉘엿뉘엿 진다.
한편 광양 5일시장은 공식적으로 장세를 받는 장옥이 177곳이다. 장세는 2평의 점포 기준에 5천원씩을 징수하고 있다.
김창곤(72·광성상회)번영회장은 “광양시가 기존 점포세를 받는 장옥은 177곳이지만 장날 농산물 등을 파는 곳까지 합치면 300곳은 족히 넘는다”며 “현재 광양 5일시장의 지붕과 배수로 정비사업이 진행 중으로 내년 3월이면 보다 좋은 시설의 광양 5일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