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야구! 우리가 접수한다”
“광양 야구! 우리가 접수한다”
  • 이성훈
  • 승인 2006.10.20 16:40
  • 호수 1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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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경찰서 야구팀 ‘P-Force’ “광양지역 치안 담당뿐만 아니라 야구계도 평정한다”
광양경찰서 야구 마니아들이 똘똘 뭉쳤다. 광양지역 경찰들이 모여 결성된 ‘P-Force(감독 오종주)’야구단이 그 주인공이다. P-Force야구단은 지난 8월에 결성된 신생 야구팀이다. 야구를 좋아하는 경찰들이 하나 둘씩 입소문을 통해 정식으로 팀을 만들고 사회인 야구팀 평정을 위해 나섰다. 현재 21명의 선수를 보유중인 이들은 앞으로도 회원들을 꾸준이 모집할 계획이다.

이들은 매주 토요일 서천변 운동장이나 제철야구장에서 꾸준히 연습을 하고 있다. P-Force팀은 주말이면 광양시청 야구단인 ‘백운시걸스(감독 김형찬)’팀과 자주 연습경기를 갖는다. 아무리 연습경기라도 간혹 경기가 과열돼 얼굴 붉히는 경우도 있지만 경기만 끝나면 너나 나나 할 것 없는 야구 마니아들이다.

김갑수 주장은 “우리팀은 투수력이 탄탄하고 공격도 날카롭다”고 팀을 평가했다. 김 주장은 “아직 포지션 정착이 안돼 수비에서 다소 빈틈을 보이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전력이 탄탄해 질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봉식 총무는 “야구는 여러 사람과 함께 하는 운동이다”며 “개인기 또한 중요하지만 팀의 화합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종목이 야구다”고 강조했다. 서 총무는 “서로 교대를 가지며 경기를 갖다보니 선수들간 친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야구를 통해 팀원들간 화합을 다지고 있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가족들과의 친화다.  P-Force 야구단은 주말 연습이나 월말 모임이 있으면 가족들과 함께 어울린다. 야구와 함께 회원과 가족들이 서로 살아가는 얘기를 나누면서 하루를 보내고 나면 일주일간 쌓였던 피로는 어느새 사라진다는게 회원들의 이야기다.

P-Force의 목표는 내년에 열리 광양지역 사회인야구 대회에서 그동안 쌓았던 실력을 어김없이 보여주는 것이다. 현재 광양에는 6개 사회인 야구팀이 있다. 이들은 경찰의 매서운 맛을 보여주기 위해서 겨울바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오종주 감독은 “경찰서 야구팀이 야구사랑과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만든 팀이기 때문에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보다는 회원들간의 화합에 목적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승부가 펼쳐지면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는게 팀의 단호한 입장이다. 오 감독은 “친목대회나 각종 대회에 참석할 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광양경찰서의 자긍심을 드높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회원들은 광양지역에 마땅히 야구를 할만한 장소가 없다며 시에서 좀더 관심을 가져다 줄 것을 요구했다. 서봉식 총무는 “초중고 축구팀과 프로축구단을 보유하고 있는 광양은 축구 중심도시임은 분명한 사실이다”며 “그러나 야구팀에도 관심을 갖고 시설을 갖춰주는게 야구회원들의 바람이다”고 밝혔다.

또한 서 총무는 “야구가 내년에 광양시생활체육협의회에 가입할 예정이다”며 “현재 연습중인 서천변 운동장이나 사용 빈도가 떨어지는 태인동 축구장 중 하나를 개조해서 광양지역 야구팀들에게 제공해준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겠다”고 간절한 소망을 비췄다.
 
 
입력 : 2005년 12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