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즈, FA컵 대망의 2연패
드래곤즈, FA컵 대망의 2연패
  • 귀여운짱구
  • 승인 2007.12.06 09:35
  • 호수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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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82대에 원정 응원단 3천명…경기장 노란 물결 ‘광양찬가’
 
전남드래곤즈가 FA컵에서 대망의 2연패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1996년 우리나라에 FA가 도입된 후 사상 최초이며 전남은 97년, 2006년에 이어 이 대회에서 세 번 우승을 차지해 FA컵 황제로 등극했다.

이번 결승전은 우승도 우승이려니와 경기내용 또한 명품 경기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전남은 그야말로 잔치 분위기다. 포항을 상대로 1차전 3-2, 2차전 3-1 완승을 거둔 전남은 특히 지난 2일 포항에서 열린 결승 2차전에서 대규모 원정 응원단이 포항스틸러스 구장을 찾아 포항의 사기를 꺾었다.

이번 2차전 원정 경기에 전남은 특히 3천여 명의 대규모 원정 응원이 눈에 띄는 볼거리였다. 광양시, 워너드래곤즈, 포스코, 광양기업, 외주파트너사 등 원정 버스가 82대가 이른 아침 광양을 출발했다. 버스 길이만 해도 100m 간격으로 줄줄이 늘어서도 10km는 족히 넘는 대규모이다.
이건수 전남드래곤즈 사장은 “우리나라 스포츠 사상 이렇게 대규모로 원정응원을 펼친 것은 전남드래곤즈가 최초일 것이다”며 “이번 우승은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이뤄진 것이다”며 지역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번 경기는 제철가 형제끼리의 대결이라는 점, 양 팀 어느 팀이 우승해도 한국 축구사에 한 획을 그어놓는 기록을 남긴다는 점, 영호남 축구의 자존심 대결이라는 점 등 여러 가지 볼거리를 제공했다. 본지는 이에 원정 응원단의 출발부터 경기장 응원, 돌아오기까지 현장을 담아본다.
 
 
광양기업, 버스 16대 600명 원정응원 ‘눈길’
 
이번 원정 응원에는 광양기업(대표이사 황재우)이 버스 16대를 이끌고 임직원 600명이 원정응원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광양기업 임직원들은 이날 경기가 끝나고 우승이 확정되자 열띤 응원을 펼친 보람이 있었다며 박수와 환호로 전남 선수단을 성원했다.

황재우 대표이사는 “전남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승을 차지해 기쁜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전남의 우승으로 광양시 브랜드 가치를 높인 것 같아 더욱더 기쁘다”고 말했다.
황 대표이사는 “이번 원정응원단은 지역의 대표기업으로서 우리 임직원들이 조직 활성화 차원과 선수들에게 힘을 북돋워주기 위해 계획한 것이다”며 “우리의 바람대로 좋은 성적을 거둬 응원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 대표이사는 특히 “경기내용도 최고로 뽑힐 만큼 명승부였다”며 “양팀 모두 좋은 경기를 펼쳐 눈과 귀가 즐거웠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황 대표이사는 “양 팀이 K리그와 FA컵을 각각 우승해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에 나란히 참가할 수 있게 됐다”며 “양 팀이 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내년에도 멋진 경기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해줄 것”을 당부했다.
 
 
기관 단체장들, “원더풀 전남”
 
2일 오전 7시 광양시청에서 버스를 타고 출발한 우리지역 기관단체장들은 경기가 끝난 후, “멋진 경기를 펼쳐준 선수들에게 감사하고 우승까지 하게 돼 기쁨이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박수를 쳤다.
이날 원정 응원에 오른 기관장들로는 박노회 광양시문화원장, 최평규 민주평통광양시협회장, 정현무 향교전교, 정용관 자유총연맹광양시지부장, 문승표 법무부범죄예방 광양지구협의회장, 김형열 이통장협의회장, 홍쌍리 청매실농원 대표 등이다. 또한 광양JC를 비롯한 포항 지역단체와 자매결연한 단체 등 약 50여명이 원정 응원단에 합류했다.

광양ㆍ포항시 자매결연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참석했던 이들은 경기장을 직접 찾아 찬바람을 맞아 가며 마음껏 응원을 펼쳤다.
박노회 문화원장은 “포항시와 자매결연 10주년을 기념해 어느 시가 우승해도 좋겠지만 전남이 우승해 솔직히 더욱더 기쁘다”며 “경기 내내 열심히 뛴 전남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박수를 쳤다.
문승표 협의회장도 “이렇게 멋진 경기는 아주 오랜만에 본다”며 “든든한 응원단이 받쳐주고 있었기에 선수들이 더욱더 힘을 낼 수 있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정용관 지부장은 “전남 응원단들의 노란 물결이 매우 보기 좋았다”며 “명품 경기에 명품 응원까지 곁들어져 매우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최평규 평통협의회장은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전남이 자랑스럽다”며 “내년에도 좋은 경기를 펼쳐 시민들을 즐겁게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기관 단체장들은 이날 경기를 마친 후, 광양으로 내려오는 도중에도 전남 드래곤즈를 외치며 우승을 축하했다.  
 
 
허정무 감독, “열렬히 응원한 서포터즈에 감사”
 
이날 사상 첫 FA컵 2연패를 이룬 허정무 감독은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허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해줘 고맙다. 멀리 응원와준 서포터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허 감독은 “매 경기를 앞두고 비디오 분석을 하면서 준비를 많이 했다”며 “선수들이 각자의 역할을 잘 이해하게 돼 2차전을 시작 전에는 선제골을 우리가 넣자고 선수단에 주문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치우가 최효진, 이상일이 박원재를 잘 묶었다. 김성재도 따바레즈를 잘 차단했다. 철저한 분석이 낳은 결과라고 본다”고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철저한 분석이 이룬 결과라는 설명이다.
허 감독은 이날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에 대해서도 “구단과 협의해 선수를 보강해 얕은 선수층 문제를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내년에도 멋진 경기 기대를
 
96년부터 2003년까지 광양시축구협회장을 역임했던 박양훈 광양기업 상무는 경기가 끝난 후, “포항의 김기동 선수가 일찍 교체에 들어간 것이 전남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박 상무는 “전남이 전체적으로 미드필더에서 우위를 선점했다”며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공격적으로 경기를 펼쳐서 멋진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구단이 앞으로 선수도 보강하고 전력도 키워서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며 “내년에는 K리그 활성화로 관중도 증가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