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모습 보고 있어서 만족”
“행복한 모습 보고 있어서 만족”
  • 귀여운짱구
  • 승인 2008.08.28 09:25
  • 호수 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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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에 사는 부찌터넝씨의 가족
하노이에서 3시간을 달려 도착한 하이퐁시의 외곽 작은 마을. 논이 끝도 없이 펼쳐졌다.
작은 마을에는 집집마다 작은 연못이 있고 그 안에는 오리들이 새끼를 이끌고 떠다니고 있었다. 부찌터넝씨의 친정집은 동네 구멍가게를 운영하고 있었다. 과거 우리나라 농어촌, 도시 변두리에 있던 전형적인 구멍가게이다.
 
부찌터넝(21세)씨는 3년 전 경남 통영으로 시집와서 남편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려 살고 있다. 취재진은 아버지 부찌터파(62세)씨와 어머니 사우(61세)씨, 시집간 두 언니와 형부, 조카 4명, 동생 부찌터즈엉(7세)군을 만날 수 있었다. 취재진은 사진을 가족들에게 전해 주면서 딸의 안부를 전했다. 딸과 수시로 연락을 하고 있는 가족들은 사진을 보면서 연신 웃음을 지어보였다.  어머니 사우씨는 딸이 한국으로 시집간 이유에 대해 “내국인과의 결혼과 다르지 않다. 난 그저 딸의 행복을 바랄 뿐이고 딸의 의견을 존중해 줬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들 가족이 “한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아버지 부찌터파씨는 “나는 솔직히 한국에 대해 잘 모른다. 하지만 딸들은 이전부터 알고 있는 듯 했다. 부찌터넝이 한국에 가기 전부터 붙여놓은 저 사진들도 거의 한국 사람이다. 딸 때문에 한국을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찌터넝씨는 취재단을 통해 선물을 한 아름 보냈다. 흰머리가 많은 어머니께는 염색약을, 막내 동생을 위해 노트와 필기도구 등을 준비했다. 가족들이 선물을 받고 좋아하지만 딸이 자꾸 이런 것을 보내 걱정도 되는 모양이다.
가족들은 “다른 것 필요 없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잘 살면 된다”며 “이곳을 너무 걱정하지 말고 잘 살기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