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상공회의소 설립 인가 ‘긴박했던 1박 2일’
광양상공회의소 설립 인가 ‘긴박했던 1박 2일’
  • 광양뉴스
  • 승인 2008.12.18 11:17
  • 호수 29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발기인회, 16일 새벽 2시 도지사 관저까지 찾아가

▲ 전남도에서 직접 광양상의 설립 인가 승인 공문을 받아 온 주역들. 왼쪽부터 광양상의설립운동본부 정회기 공동대표, 이용재 발기인회 부대표, 박상옥 발기인회 대표, 박형배 설립운동본부 공동대표, 김양구 발기인회 실무담당
월요일인 지난 15일 광양상공회의소 설립 추진위 사무실·설립승인 통보 마지막 날인 이날 하루 종일 사무실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설립 추진이 확정적이라는 정보를 이미 입수했던 발기인회는 이제 전남도로부터 공문을 받고 그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박상옥 발기인회 대표를 비롯한 발기인회 관계자들은 종일 팩스만 바라보며 전남도로부터 설립인가 공문이 내려오기를 초조하게 기다렸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공문은 도착하지 않았다. 발기인회는 전남도와 수시로 연락을 취하면서 공문을 보내줄 것을 수차례 요청했으나 전남도는 이런저런 핑게로 시간끌기로 일관했다. 전남도로서는 아무래도 순천시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2ㆍ4면>

공무 마감 시간인 저녁 6시가 다가왔다. KBS 순천 방송국 측에서도 사무실을 방문해 박상옥 대표와의 인터뷰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6시가 지난 후에도 전남도로부터 공문은 도착하지 않았다. 사무실 관계자들은 “공무시간이 지났음에도 이미 설립 허가가 난 공문을 보내주지 않는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면서 “이럴 바엔 전남도에 우리가 직접 올라가 공문을 가져오자”며 전남도의 늑장 대처에 강력히 항의했다. 전남도 측은 “도지사로부터 설립허가 결재를 받았는데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며 공문 전달에 주저해 발기인회 측으로부터 수차례 항의를 받았다.

그러나 밤 9시 이후에도 공문이 도착하지 않자 발기인회는 결국 전남도청으로 출발할 것을 결정했다. 이에 밤 11시에 박상옥 대표를 비롯한 발기인회와 지역 상공인회 등 10여명은 전남도청과 박준영 도지사 관저가 있는 무안으로 출발했다. 발기인회 직원인 채복자씨는 15일 자정까지 사무실을 지키며 공문을 기다렸다.

이들은 16일 새벽 2시경 무안에 도착. 도지사 관저에 도착했다는 것을 알린 후 잠시 휴식을 취하며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 이른바 ‘뻗치기’ 작전에 들어간 것이다. 아침 일찍 도청을 방문한 발기인회는 업무가 시작된 후에도 공문 받기는 순탄치 않았다.

이들은 도청을 수차례 드나드는 우여곡절 끝에 결국 오후 3시경 전남도로부터 ‘광양상공회의소 설립인가’ 공문 2장을 받을 수 있었다. 전남도의 눈치 보기에 기가 막힌 발기인회 측은 1박 2일의 피말린 접전 끝에 공문을 손에 쥐며 ‘광양상공회의소 설립’이라는 현실을 기쁘게 받아들였다.
 
발기인회 관계자는 “문서 두 장을 받으려고 이틀 동안 숨 가쁘게 움직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어처구니가 없다”며 “전남도가 이미 인가를 결정했으면 통보하면 되는 것이지 왜 이렇게 늑장 대처해 일을 크게 만드는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그는 “그래도 공식적으로 설립 인가가 적인 문서를 받아보고 나니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