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챙긴 전남, 위기를 기회로 바꾸나?
승점 챙긴 전남, 위기를 기회로 바꾸나?
  • 이성훈
  • 승인 2009.03.20 09:34
  • 호수 3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1일 인천경기 험난한 여정…2무 3패 절대 열세

전남이 삭발 투혼의 진가를 발휘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남은 오는 21일 오후 3시 30분 드래곤즈 전용구장에서 인천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
지난 7일 서울과의 경기에서 1-6 대패를 하며 굴욕을 맛봤던 전남은 이천수 마저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중징계를 당해 선수단 분위기는 한껏 가라앉은 상태. 전남은 이에 부산과의 경기 전 선수단이 삭발을 통해 의지를 다졌다.

지난 15일 부산 아시아드 경기장에서 열린 부산과의 경기에서 삭발투혼은 빛나는 듯 보였다. 전남은 이날 2-2로 비겨 승점 1점을 확보했다. 그러나 경기 면에서는 두고두고 아쉬웠다.
전남은 전반에만 두 골을 몰아넣어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전반 27분 웨슬리의 슈팅에 이은 슈바의 득점으로 첫 골을 얻은 후, 전반 38분 웨슬리의 슛으로 두 번째 골을 성공,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 했다.
그러나 전남은 후반 정성훈에 잇달아 골을 내주며 결국 무승부로 아쉬운 승리를 놓쳤다. 박항서 감독은 경기 후 “부산과의 원정 경기에서 승점을 획득한 것이 중요하다”며 “후반전 체력이 고갈돼 비기는데 그쳤다”고 평가했다.

또 박 감독은 “정경호 등 공백 기간이 있는 선수들이 있었다”며 “오늘 경기 스타팅 명단을 구성하면서도 염려했던 점이 90분을 풀타임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고 체력 안배에 대해 아쉬워했다.
전남은 일단 올 시즌 첫 승점 1점을 얻으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21일 인천과의 경기라는 큰 고비가 남아있다. 전남은 지난해 인천과 두 번 만나 1무 1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2007년 시즌에도 1무 2패를 기록하는 등 2년간 2무 3패로 절대 열세이다.
인천은 현재 1승을 기록하며 6위에 올라있고 전남은 1무 1패 승점 1점, 골득실 -5점으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전력으로나 팀 상승세 등 어느 것을 비교하더라도 전남의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하지만 올 시즌 화끈한 공격축구를 지향한 전남이 고비를 넘겨 위기를 기회로 삼아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