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으나 마나한 반쪽짜리 ‘도로’
있으나 마나한 반쪽짜리 ‘도로’
  • 이성훈
  • 승인 2009.04.08 21:31
  • 호수 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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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영고~광영중 도로 예산부족으로 반만 개설… “광영고 개설 때 완공했어야” 비판

광영동 광영고에서 광영중으로 내려가는 도로가 절반 밖에 개설되지 않아 주민들이 조속한 개설을 촉구하고 있다. 이 도로는 가야산 중복도로 터널을 지나 광영고로 우회전하는 곳에 설치되어 있는데 도로는 중간에 끊겨있고 대신 학생들이 통학할 수 있도록 계단으로 조성됐다.

이 도로 총 길이는 695m이며 총 사업비는 60억원으로 현재는 345m만 개설된 상태다. 주민들은 도로가 끊기다 보니 차량 출입을 하지 못해 교통난 가중과 학생 통학의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또한 도로 맨 마지막 부분과 계단이 연결되는 곳이 한적한 곳이이서 자칫 우범지대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갈수록 차량이 증가하고 있는 상태에서 현재 완공되지 않은 이 도로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해 차량 분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시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광영고 개교와 함께 도로가 완공됐어야 한다며 시의 늑장 대응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광영동 한 주민은 “예산을 미리 확보해 광영고 개교와 함께 도로가 개설돼야 하는데 도로반, 계단반인 도로는 처음 봤다”며 “왜 이렇게 미숙한 행정을 집행하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꼬집었다.
또 “학생 통학용 계단도 너무 가파르고 자녀를 학교에 바래다주는 부모들은 우회전해서 등교시켜주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민들의 불편함을 하루빨리 해결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광영고 관계자도 “도로가 완공되면 교통난 해소는 물론 학생, 학부모가 학교를 이용하는데 큰 불편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며 도로 개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는 예산 부족으로 사업이 어쩔 수 없이 늦춰졌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광영고 학생 통학로 확보와 도로개설로 지역발전 활성화를 해야한다는 것에는 공감하지만 예산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도로 완공이 늦어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지난 2월 실시설계용역을 착공했으며 오는 7월부터 편입토지 및 지장물 보상협의가 추진될 것”이라며 “이 도로는 내년 3월에 공사를 착공하면 2011년 말에 준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도로 미개설로 광영동민들의 불편함을 시에서도 알고 있다”며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의 이 같은 방침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늑장 대응을 하지 않느냐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강정일 의원은 “광영고 개교 이전부터 수차례 시에 건의하고 도로 개설을 촉구했는데도 절반밖에 이뤄지지 않았다”며 “지금으로서 반쪽자리 도로는 있으나마나 한 것이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내년 4월이면 광영고 맞은편에 현재 건설 중인 브라운스톤이 완공된다”면서 “이럴 경우 교통 혼잡은 뻔히 예상되는데 도로 개설에 2년이나 걸린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이어 “이곳 도로 완공과 함께 가야터널 입구부터 광영고까지 내려오는 도로의 인도 폭을 조금 줄이고 도로폭을 넓혀 교통 소통을 원활히 해야 한다”며 “너무나 비좁은 도로로 광영동을 오가는 시민들의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