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소금 첫 출시
매실소금 첫 출시
  • 김승희.황규원 부부(가남농원)
  • 승인 2009.05.07 15:32
  • 호수 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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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작품을 탄생시키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야 하고 거기에 기술까지 들어가야 한다.
그렇게 제품이 되어 나오기까지의 고뇌는 온전히 내 몫이었다. 제품이 만들어졌다 해도 문구 하나하나까지 생각해야 하기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노력 끝에 ‘매실싱싱소금’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첫 출시를 하게 되었다.

나주농업박람회 때 첫 선을 보이는 것으로 계획하고 홍보활동 계획을 세웠다. 12일간 출퇴근을 하면서 박람회 행사에 참석했는데 작년보다 노하우를 살려 올해로 두 번째 참석하게 됐다. 일 년 만에 베테랑이 되어있었고 고객들을 보기만 해도 어떻게 홍보를 해야 할 것인지 구분이 됐다.

‘매실소금이라, 매실소금도 있네’ 첫 반응은 다양하게 나타났고 하루, 이틀 행사를 하면서 점점 자신감과 비전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홍보를 하면 그만큼 팔려나갔다. 그동안 행사를 다니면서 매실제품 한 개 팔기가 얼마나 힘들었던가. 매실원액, 장아찌를 홍보하기 위해서 많이 시식회를 가졌지만 먹고만 가는 일이 대부분이었고 구매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매실원액은 물론이고 그동안의 홍보로 매실장아찌 마저 가정에서 담기 먹는 추세이고 보니 매실의 새로운 변신이 없고서야 판로의 한계를 느끼고 있는 상황이었다. 매실소금이야 말로 그동안의 고민과 ‘식품을 왜 시작했을까’하는 후회를 한방에 날려 보낼 수 있는 제품이란 걸 이 행사를 통해 경험해 보고 싶었던 것이었다.

행사를 하면서 소금을 사러오는 고객들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었다. 특히 그 동네의 노인정에서 양치할 때 사용한다며 단체로 구입을 하러 오셨다. 반응이 점점 뜨겁게 나타나자 가슴이 터질 것 같은 회한이 밀려오면서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모른다. 매실가공업에 겁 없이 뛰어들었던 것을 얼마나 후회했던가.

후발업체가 얼마나 힘든 것인가를 온몸으로 느꼈던 그간의 아픔이 밀려왔다. ‘그래, 그 누구의 관심과는 상관없는 일이다. 언젠가 성공할 날 있겠지. 오직 나 자신만 믿어야 한다.’ 라는 생각을 담고 묵묵히 일만하면서 오직 앞만 보고 달려왔다.

기술보급과의 배려로 행사를 무사히 잘 마치고 매실소금의 반응을 볼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했다. 이제부터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어떻게 홍보를 하고 이 좋은 제품을 어떻게 알릴 것인지 고민해야 했고 다가올 구정도 대비해야 했다.

우선 샘플로 홍보하는 방법만이 제품을 빨리 알릴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하고 일 만개의 샘플을 제작해 광양제철소 복지센터를 찾아갔다. 열심히 하는 모습이 좋아보였는지 복지센터 소장님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셨다.

점심식사를 하고 나가는 분들을 상대로 후문에서 홍보와 함께 소금샘플을 나누어 주었다. 두 차례 홍보를 하면서 웰빙 마트까지 물건을 납품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머릿속에는 끊임없이 소금과의 전쟁을 치루고 있었다. 명절에 선물세트를 만들려면 한 개의 제품으로는 너무 단순했다. 어떻게 세팅을 할 것인지 밤낮으로 고민한 끝에 매실미인소금을 탄생시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