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교육 열정, 자식들도 뜻 받들 것”
“아버지의 교육 열정, 자식들도 뜻 받들 것”
  • 이성훈
  • 승인 2009.07.01 22:51
  • 호수 3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육자로 한평생 걸오온 자랑스런 광양인

“아버지께서 이제 우리 곁을 떠나셨지만 당신의 뜻을 받들어 우리 지역에 더욱더 큰 관심을 갖겠습니다.” 지난달 9일 타계한 고 이용학 전 교육장의 유족 일동이 지난달 22일 백운장학금으로 1천만 원을 기탁했다.

유족 중 삼남인 이치연(대한전문건설협회 전남도회 광양시협의회장) 거구산업개발 대표이사는 “평소 아버지께서 백운장학회에 깊은 관심을 가졌고 평생 교육 외길을 걸어왔기에 당신의 뜻을 받들기 위해 장학금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이 전 교육장은 백운장학회 설립이사를 역임했으며, 지난 1998년 2월부터 같은 해 11월까지 장학회 등기이사로 활동하면서 지역 인재육성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고인은 또한 광주사범학교 졸업 후 광양중ㆍ고등학교를 위시해 수개교의 학교를 거치면서 선생부터 교장, 그리고 교육장에 이르기까지 일선 학교 현장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등 우리지역 교육발전에 큰 공헌을 남겼다.

고인은 지난 1982년부터 86년까지 광양교육장을 역임했으며 광양여중 초대 교장(70~75년)과 3대 교장(80~82년)을 역임한 바 있다. 또한 광양여고 초대 교장(73~75년)을 역임하는 등 우리지역 교육계 산파역할을 해왔다. 이치연 대표는 “아버지께서 옥과중, 여천 남중에서 잠시 근무했던 것을 제외하면 한평생 광양에서 제자 양성에 심혈을 기울이셨다”고 말했다.

이 대표를 비롯한 유가족 6남매는 모두 고인의 제자들이다. 이 대표는 “아버지는 자식들이 같은 학교에 있어도 다른 제자와 절대 편애하지 않은 분이셨다”며 “늘 원리 원칙을 중시하는 올곧은 분이셨다”고 회상했다.
이 전 교육장의 별명은 ‘백운산 호랑이’였다고 한다. 이 대표는 “엄격하고 카리스마가 강했기에 제자들로부터 그런 별명이 붙었는데 제자들에게는 다소 무섭고 위엄 있는 교사로 인상이 많이 남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엄격함 뒤에는 늘 다정다감하고 자상함을 지녔었다. 이 대표는 “아버지가 선생님들을 집에 초대해 저녁 식사를 대접하는 것을 많이 봤다”며 “원칙을 중시하지만 그 내면에는 따뜻함을 가지고 있어서 주위로부터 존경 받는 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전 교육장은 특히 지역교육, 청소년 선도, 농촌문제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이 대표는 “아버지는 지역 현안에 대해 뒷짐만 지고 있는 것이 아닌 조언도 하시고 때로는 해결책을 내놓은 등 항상 열심히 사셨던 분인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교사 정년 퇴임자 모임인 ‘삼락회’ 회원 대부분이 이 전 교육장의 제자이다. 이 대표는 “광양중 1회 졸업생이 70이 넘은 것으로 아는데 이분들이 모두 아버지의 제자”라며 “아버지는 제자들이 훌륭히 자라 지역과 사회 발전에 공헌을 하는 것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를 빌려 아버지에게 조의를 베풀어주시고 슬픔을 함께 나눈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면서 “가족 모두가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지역 인재 육성에 더욱더 관심을 갖겠다”고 다짐했다.

또 “아버지께서 비록 돌아가셨지만 평소 당신의 철학을 자식들이 잘 받들어 항상 검소하게 살고 주위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삶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