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의 투자유치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의 투자유치
  • 장흥훈 순천대 무역학과 교수
  • 승인 2009.10.22 09:16
  • 호수 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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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항만을 중심으로 경제자유구역을 지정 운영하고 있다. 순천, 광양, 여수, 하동을 포함하는 광양만경제구역은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외국도 경제자유구역과 유사한 자유무역항, 자유무역지대(지역), 관세자유지역 등을 통해 외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세계적인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려면 법·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하고, 불편함이 없도록 각가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이는 투자상담부터 인허가 및 사업개시에 이르기까지 투자의 전 과정을 지원하는 One-stop Service를 제공하고 제도화해야 한다.

광양만권은 외국인 투자자들을 위해 어떤 정주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인가가 대단히 중요하다. 광양만권은 우리나라에서 제주도 다음으로 우수한 관광자원을 갖고 있으며 다른 경제자유구역보다 수려한 자연과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에게 휴양을 즐길 수 있는 지역이다. 지리산과 섬진강 등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오염되지 않아 외국인이 휴양하기에는 최고의 지역이다.
 여수·순천은 과거 역사에서 불행한 일을 겪었고, 고흥벌교지역은 소설 ‘태백산맥’의 무대로 과거의 애환이 깃든 지역이다.

프랑스, 태국, 이태리와 같은 관광대국과는 달리 국내의 관광자원을 인공적으로 개발하지 않고 광양만권의 자연환경을 충분히 살려 관광 레저타운과 같은 것을 개발한다면 국가 및 지방경제에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외국인의 투자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외국인은 자신과 가족과의 여가 및 휴가를 중요시 여기기 때문에 관광여건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광양만권은 미래에 개발해야 할 과제다.

경제자유구역에서 외국인이 의식주와 같은 기본생활을 자국에서와 같이 편안하게 영위할 수 있고 안전이 보장되며, 다양한 문화생활을 함으로써 사업 활동에 도움이 되도록 생활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유치 업종에 따라 국내에서 생활하게 될 외국인의 지위, 소득수준, 국적 및 문화권에 따라 적합한 정주환경을 조성, 제공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단순히 외국인전용시설이나 구역 조성보다는 내국인과 외국인이 함께 거주하는 주거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다. 필자가 외국인 투자자들과 가끔 이야기할 기회가 있는데 그들은 그들만의 고립적인 생활보다는 한국인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

또 외국인들을 위해 백화점이나 전문식당도 개발할 필요가 있다. 한국사람들이 식당에 가면 바닥에 앉는 형태는 외국인에게 정말 힘든 일이다. 외국인은 의자에 앉아 식사를 하며 바닥에 앉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지역의 대표음식인 한정식도 의자가 갖춰진다면 한국적인 음식과 함께 편의를 제공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외국인들만을 위한 식당은 외국인의 수요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한국사람과 외국인들의 성향을 동시에 고려하는 식당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외국인에게 외식, 쇼핑, 관광, 지역축제와 관련한 외국어 안내책자를 배부할 필요가 있다. 주로 인스턴트와 육류를 주식으로 하고 있는 외국인들은 야채와 채소류가 주식인 한국음식에 대해 관심과 매력을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한 영문정보도 외국인한테 제공,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것도 광양경제청과 순천, 광양, 여수, 하동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더욱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