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4조 2교대, 지역 상가 ‘술렁’
포스코 4조 2교대, 지역 상가 ‘술렁’
  • 이성훈
  • 승인 2010.08.23 09:25
  • 호수 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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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투표 후 내년 전면 실시…상인들 “경기 침체” 우려

포스코가 4조 2교대 전면 실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 제도가 지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 지역 상가가 술렁이고 있다. 상인들은 4조 2교대 근무로 인해 행여 지역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을까 잔뜩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7일 중동의 한 식당에서는 지역경제과 주최로 상공인 회장과의 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서는 △지역제품 판촉활동 활성화사업 추진 △지방 물가 안정 협조 △포스코 4조 2교대 운영 대비 △광양상의 설립 홍보 및 동참 등 다양한 논의가 오갔다. 이중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사안은 포스코 4조 2교대. 상공인 대표들은 포스코의 4조 2교대에 대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포스코는 지난 7월 1일부터 4조 3교대에서 4조 2교대 근무제로 시범 운영하고 있다. 운영대상은 광양ㆍ포항제철소 각 8개소 600명. 우리 지역에서는 300명이 4조 2교대 근무제를 시범 실시하고 있다. 4조 2교대는 4개 근무조 가운데 2개조는 주ㆍ야간(오전 7시 기준)으로 나눠 하루에 12시간씩 4일간 연속 근무하고 나머지 2개조는 4일 연속 쉬는 방식이다.

포스코는 올 연말 시범 실시했던 직원들의 찬반 투표를 통해 60%이상 찬성할 경우 전면 실시할 방침인데 현재로서는 내년부터 4조 2교대 근무가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이럴 경우 광양제철소에 근무하는 3천여 명의 근로자들이 4조 2교대 근무에 참여하게 된다.

4조 2교대를 실시하면 포스코 직원들의 휴무일은 연간 103일에서 191일로 대폭 증가하게 된다. 또한 잦은 교대 근무로 인한 업무 손실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4조 2교대를 실시하면 직원들의 충분한 휴식, 여가 및 자기 계발 기회, 동호회 활성화 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 상인들로서는 4조 2교대가 자칫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지 잔뜩 긴장한 모습이다. 특히 술집, 식당가에서는 포스코 직원들의 단체 회식도 줄어들고 아무래도 4조 3교대 보다 경기가 줄어들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12시간 근무로 피곤한데 식당, 술집을 제대로 이용하겠느냐는 우려에서다. 일부 식당에서는 “시범 운영 기간이라서 아직 파급효과가 적지만 단체 손님이 줄어드는 등 조금씩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휴일이 4일이나 되기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여행, 취미생활 등으로 대거 직원들이 떠나지 않을까 한숨을 쉬고 있다. 

김종기 지역경제과장은 “4조 2교대 근무에 맞춰 소상공인들이 지금부터 제철소 직원의 외식문화 변화 파악을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과장은 “외식을 유도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 및 유인책이 필요하다”면서 “고객관리는 물론 위생관리, 고객만족 서비스 제공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가족과 함께 오면 결제 대금의 5% 할인 행사 등 다양한 서비스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상공인회 측에서도 대응 마련에 나섰다. 김상진 동광양상공인회 회장은 “포스코 4조 2교대 근무로 상인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며 “다음달 4조 2교대 시범 실시에 따른 지역 상가들의 경영 분석 및 상인들의 입장을 듣고 시와 의견을 조율하며 대응에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