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허술한 인구늘리기 시책
광양시 허술한 인구늘리기 시책
  • 박주식
  • 승인 2010.08.30 09:13
  • 호수 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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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후 업무담당 ‘빈자리’… 정주기반 조성 ‘말로만’

기업 입주에 따른 인주증가 기대가 높지만 이를 수용치 못함에 따라 실제 인구증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삼우중공업 관계자에 따르면 삼우중공업은 내년까지 1200명의 신규 인력을 고용할 계획이다. 율촌산단 내 광양지역 입주기업인 삼우중공업은 선박프로펠러, 선박구조물, 철강가공사업체로 현재 720여명(본사 120, 협력사 600명)을 교용하고 있다.

삼우중공업은 출ㆍ퇴근 거리가 짧고 교통이 편리한 지역으로 임대비용이 저렴한 아파트 또는 다가구 주택을 구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지역에 이런 조건을 갖춘 주택이 없음에 따라 삼우중공업은 여수(율촌)의 동양아파트를 근로자 기숙사로 활용할 것을 검토 중이다.

현재 우리지역에 건설중인 아파트는 449세대의 중마동 써니밸리아파트와 867세대의 광양읍 송보 7차 아파트. 하지만 이들 아파트는 고가로 삼우중공업의 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으며, 광양읍권 다가구 298세대와 다세대 27세대 또한 현재 모두 입주가 완료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는 우선 사원아파트 입주지원센터를 운영해 광양읍 송보7차아파트와 중마 써니밸리아파트 미분양 세대(318세대) 계약체결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30만 자족도시 건설을 위한 인구 늘리기 정책실현을 위해선 근본적인 인구 늘리기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다. 현재 광양시는 인구 늘리기에 손을 놓고 있다는 것.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30만 자족도시 건설은 광양시의 가장 중요한 시책으로 수시로 관련 부서 간 업제적 토의를 통해 인구 늘리기 방안을 마련해 가야한다”며 “이처럼 들어오는 인구를 받을 준비도 안 돼 있고 더구나 인구 늘리기 업무 담당자조차 없는 현실에선 광양시의 인구 늘리기 시책을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광양제철소에 입지에 이은 산단 개발로 지역 인구와 도시규모를 늘릴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준비부족으로 인근도시에 다 뺏긴 기억을 상기해야 한다”며 “광양에 다시 찾아온 중흥기가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광양시는 할 만큼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집만 있다고 주민들이 입주해 사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질을 높이고 생활비용을 적게 해야 오지 말래도 들어온다는 것. 이를 위해 그동안 광양시는 복지와 보육, 교육 부분에 많은 투자를 했고 이제는 인근도시와 견주어 부족함이 없을 정도라는 것. 다만 아직 모자라는 문화와 대학, 병원 등은 추가로 갖춰가야 한다는 복안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인구 늘리기에 관심을 갖는다면 정말 어렵다는 것을 실감할 것”이라며 “다행히 우리지역은 젊은 근로자가 꾸준히 들어와 출생아(년1600여명)가 사망자(년700여명)보다 많아 시가 노력하지 않아도 매년 1천여 명의 인구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구를 늘리기 위해서는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일자리 창출과 도시개발, 정주여건 조성”이라며 “그동안 노력으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합숙소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아닌 안착해서 살 수 있는 사람 필요하다”고 말했다.

모처럼 기업유치가 활기를 뛰면서 인구증가에 대한 기대또한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계획 승인 시점에서부터 인구유입 대책을 함께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인구 늘리기 시책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