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대교 막연한 장밋빛 낙관은 위험”
“이순신대교 막연한 장밋빛 낙관은 위험”
  • 이성훈
  • 승인 2010.10.18 09:18
  • 호수 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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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옥기 도의원 “빨대현상 역이용 발상 시급” 주장

여수엑스포를 앞두고 준공 예정인 이순신대교의 경제적 효과에 대해 장밋빛 희망보다는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자칫 하다가는 오히려 여수시로 경제 효과가 쏠리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서옥기 도의원은 지난 15일 마린센터에서 열린 제1차 광양경제포럼에서 ‘이순신대교 개통으로 인한 지역개발의 득과 실’ 주제발표에서 지역 경제 발전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문화, 주거 인프라 구축을 통해 빨대효과(대도시 유입 현상)를 역으로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이순신대교가 완공되면 의료, 교육, 경제 분야에서 빨대효과가 우려된다”면서  2008년 광양시와 여수시의 지표현황을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광양시는 여수시에 비해 합계 출산율과 경제 자립도가 높게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광양시민들이 여수 시민보다 소득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교원 1인당 학생수, 사설학원수, 인구 1천명당 의료기관 종사 의사수는 여수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 의원은 “표를 보면 문화, 의료, 교육 부분이 여수시가 높다고 할 수 없지만 광양시민들이 자신의 소득보다 낮은 서비스로 인해 좀 더 질 좋은 서비스를 찾아 다른 곳으로 경제활동을 옮겨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이를 대비하기 위해 “문화, 공연, 의료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만족도 낮은 문화 서비스와 전문 소아과 부족은 광양의 현실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쇼핑, 관광객 유출 감소와 광양이 이순신대교 개통의 최대 수혜지역이 되기 위해서는 중마동 일대 유통시설 및 레저, 관광분야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테면 테마공원 조성을 통한 광양시만의 이미지와 브랜드 창출, 우리지역 인물ㆍ설화 등을 테마로 한 스토리텔링 발굴, 대교 중심으로 음식문화개선 특화거리 개발이 그것이다. 서 의원은 이어 “주변 시의 역 인구 유입을 위해 택지개발과 주택보급 확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여수산단 근로자들이 대교 개통으로 생활권역을 여수ㆍ순천이 아닌 광양으로 역 인구 유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서 의원은 이어 “교통의 편리성으로 주택보급이 확충되면 여수산단 근로자들이 중마동권을 생활거주자로 선택할 수 있는 조건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파트 시세에 있어서도 광양이 여수, 순천보다 매매가격이 낮아 한층 더 유리한 조건이다.

서 의원은 “이순신대교 완공을 놓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득이 될 것이라는 막연한 예상을 경계해야 한다”면서 “철저한 계획과 준비를 통해 이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연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상표 항만도시국장은 “이순신대교를 관광 자원화해 지역 발전과 소득 창출로 연계시키기 위해 정주여건 조성, 관광객 수용 태세 확립 및 인프라 확충, 예산 확보 등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시에서 발굴한 관광 활성화 6개 분야, 39개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