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즐거워하는 학교 돼야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학교 돼야
  • 박주식
  • 승인 2011.01.24 09:27
  • 호수 39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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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사람들- 조선희 참학 광양지회장


“아이들이 가고 싶어 하는 학교를 만드는 것이 우리 모두의 역할”

“뭔가를 억지로 바꾸려 하는 것이 아니라 바뀐 모습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어요. 그래서 누구나 ‘나도 한번 저렇게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광양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조선희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광양지회장은 “대부분의 엄마들은 자녀의 선생님을 기쁘게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먼저라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아이들이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가고 싶어 하는 학교를 만드는 것이 우리 모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학생을 둔 엄마들은 모든 기준이 선생님에게 맞춰져 있지만 그것은 잘못된 일이며, 선생님의 학습권을 보장하면서 아이들이 정말 즐겁게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학부모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엄마들이 학교를 찾아가 청소를 해주거나 간식을 제공하고 야외학습에 동행하는 것으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여길 것이 아니라 즐겁게 배우고 생활할 수 있는 학교 환경을 만들고, 올바른 교육정책에 참여하는 학부모가 돼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조 지회장 “세상 모든 것이 급변하고 있지만 좀처럼 바뀌지 않는 것이 학교다. 아이들의 변화를 따라가기 위해선 선생님이 먼저 변해야 한다”며 “선생님이 안 바뀌면 부모가 먼저 바뀌고 학교와 교육당국에 끊임없는 변화를 요구함으로써 참교육을 실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참학을 두고 따져보지도 않고 무조건 반대하는 사람들로 오인하거나 ‘너희들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잘 흘러가는데 너무 극성’이라는 안 좋게 보는 시각이 많다”며 “참학은 학교 안에서 흙탕물을 일으키는 한 마리 미꾸라지가 아니라 엄마들이 생각하는 좋은 학교, 가고 싶은 학교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일 뿐”이라고 한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광양지회는 지난 2007년 광양YMCA의 소모임이 모태다. 뭔가 다른 교육을 희망하며 YMCA유치원에 아이들을 보낸 엄마들로 구성된 이모임은 이후 스스로 올바른 교육에 대한 공부를 통해 2009년 학부모 단체로 성장했다. 현재 1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광양 참학은 교육, 환경, 볼링, 풍물, 영어 등 소모임을 통해 회원 활성화와 지역교육현안 문제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

조선희 지회장은 “참교육은 뭐라고 한마디로 정의 할 수 없으며, 경험이나 환경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며 “정해진 입장이나 방향을 가지기 보단 함께 어울려 사람을 변화 시키는 일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

그는 “참교육학부모회라는 단체를 위한 단체 활동보단 지역 안에서 참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고 싶다”며 “많은 학부모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변화를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소망했다. 초등학교 3학년과 1학년, 두 아이의 엄마인 조 지회장은 포스코에 근무했던 그의 부모를 따라 고등학교 때 광양으로 이사를 왔다.

그 시절 그에게 있어 광양의 모습은 아픔이 많은 곳이었다. 만나는 사람들이 제철가족과 외부인이 반반이다 보니 베푼다는 입장과 피해를 본다는 입장이 상충되는 상황이 많았기 때문이다. 또 금호동 내에서만 생활할 땐 외부인은 별 대수롭지 않은 존재로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외부인이 됐을 때는 그것이 본인의 모습이었다.

떠나 보니 사람들이 보인 것이다. 광양이 작다고 생각해 떠날 생가도 했던 그지만 지금은 이 안에서도 사람들을 다 만나지 못하고 조그만 공간에서 나만 누리며 살았구나 라는 반성을 한다. 그래서 광양에서 사람 만나는 게 제일 좋다.

조 지회장은 그의 아이들이 공부만 하는 바보가 아닌,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많은 것을 보면서 생태계를 많이 공부하는 아이 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 지회장 “아이들은 어떻게 키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크는 것을 지켜보며 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러자면 부모가 먼저 바른 생각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박주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