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찾아 한국에 왔어요”
“선생님 찾아 한국에 왔어요”
  • 지정운
  • 승인 2011.07.29 21:24
  • 호수 4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인들, 한국어 가르쳐준 광양여중 김광섭 교장 방문
일본인들이 자신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준 김광섭 광양여중 교장을 찾아왔다. 사진은 광양여중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일본인들. 강석태(앞줄 왼쪽에서 세번째) 광양시국제교류회장도 보인다.
“김 선생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일본 후쿠오카한국교육원 성인반 일본인 학생 22명과 인솔교사 3명이 지난달 29일 광양여중을 방문해 김광섭 교장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연발했다.

이들은 6년 전 김광섭 교장이 재외동포 교육기관인 한국교육원 원장으로 부임했을 때 김 교장에게 한국어를 배우며 인연을 맺은 이들로, 한국문화, 역사를 가르쳐준 선생님을 잊지 않고 김 교장이 귀국한 지 2년 반이 지난 이날 감사하다는 표시를 하기 위하여 방문한 것이다. 일본인들은 김광섭 교장을 만나 처음으로 한국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했다고 말한다.

한국말로 거의 완벽한 의사소통이 가능한 야마우라 아케미(56ㆍ약사)씨는 “전에는 한국에 대하여 무지한 상태였지만 선생님께서 한국어에 대하여 하나부터 열까지 자세히 가르쳐 준 덕분에 지금은 거의 자막을 보지 않고 겨울연가, 대장금, 주몽 등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게 됐다”고 전했다.

함께 온 무토씨(62)는 “한국어를 공부한 후 한국의 역사 등에 관심을 갖게 되어 매년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며 “이번에도 29일부터 개최되는 장흥의 물축제와 강진 청자축제를 둘러볼 계획”이라며 3박 4일의 남도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일본에서의 한류 열풍을 이야기하며 상호 교류 확대를 확신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카와하라(61)씨는 “지금 일본에서는 매일 한국 드라마가 여러 방송국을 통해 방영되고 있다. 특히 한국의 케이 팝 가수 카라, 동방신기, 소녀시대에 대한 젊은이들의 인기는 대단하다”며 “우리도 한류 팬이 됐고, 앞으로 한일관계가 좋은 방향으로 전개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 선생님은 해박한 역사지식은 물론, 뛰어난 한국어 지도법이 수강생들의 인기를 독차지 했다”며 “당시 김 선생님은 큐슈지역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을 모아 교육하는 등 활동이 뛰어나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한 유명인사로 기억한다”고 김 교장을 칭찬했다.

이들은 이날 국제도시로서의 민간교류 촉진을 위해 광양지역에 새롭게 탄생한 광양시국제교류회(회장 강석태) 회원들과 함께 식사를 함께하며 광양시에 대해 알게됐으며, 광양여중에서는 최근 일본어 말하기 대회에서 상을 받은 3학년 이우경 학생이 유창한 일본어로 광양을 소개해 방문한 일본인으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김광섭 교장은 “오래전 제자들이 찾아와 가슴이 뿌듯하고 기쁘다”면서도 “작은 한ㆍ일간 교류가 모아져 서로를 이해하며 더욱 활발한 상호 교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역의 기반 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