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티켓 또 다시 강매 논란
F1티켓 또 다시 강매 논란
  • 지정운
  • 승인 2011.09.26 09:44
  • 호수 4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양시에 126매 할당, 간부공무원 구매 요청

광양시에서도 F1 코리아 그랑프리(이하 F1) 티켓 강매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지난 23일 오전 간부회의를 통해 티켓 판매 취지를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달 말까지 서울과 부산 등 향우회에 협조 공문을 발송해 구매를 요청할 계획이다.

본지가 입수한 F1 티켓 구매 배분안에 따르면 올해 광양시에 배분된 티켓은 모두 126매로 금액으로는 3830만원에 이르며 5급 이상 간부 54명이 대상이다.  지난해 121매 3600만 원보다 약 5.5% 늘어난 금액이다.

시는 구체적으로 부시장과 담당관에게는 9매에 273만원, 총무국 19매에 577만원, 항만도시국 59매 1793만원, 산단개발추진단 7매 212만원, 보건소 7매 212만원, 농업기술센터 10매 304만원, 읍면동 15매 456만 원을 각각 할당했다.

특히 항만도시국의 경우 5급 이상이 10명임에도 59매가 분배된 것은 관련 기업체 등에 부담이 전가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는 지적이다.

티켓 구매는 협조 요청 형태로 전달됐지만 장당 30만원이 넘는 까닭에 받아들이는 입장은 부담스럽기 짝이 없다.
이런 부담 탓에 시 일각에서는 실과소에 분배된 티켓을 실과 경비로 구매하려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익명의 한 사무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도로도 제대로 못내고, 침수 피해도 제대로 복구하지 못하는 판에 F1을 강행하는 도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주무부서인 총무과 관계자는 “강매란 있을 수 없으며, 경비로 산다는 것은 더욱 안될 말”이라며 “여력이 있는 분들이나 또는 주변 사람들에게 구매를 권유해 달라는 협조 요청 일 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