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랭이골 피해 보상 요구 다압 주민들, 시청 앞 집회 “공사 즉각 취소”요구
느랭이골 피해 보상 요구 다압 주민들, 시청 앞 집회 “공사 즉각 취소”요구
  • 지정운
  • 승인 2011.10.24 09:43
  • 호수 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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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느랭이골 휴양림 조성공사로 인해 수억 원 대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다압 주민들이 시청 앞 광장을 점령했다.(광양신문 434호 10월 17일자 6면 참조)
지난 19일 오전 9시 다압면 신원리 내압마을과 외압, 신기마을 주민 100여명은 광양시청 앞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휴양림 공사에 따른 피해 보상을 강력히 요구한 것.

주민들은 “표고 버섯과 각종 농작물을 재배해 생활하고 있는데 휴양림 공사로 토사와 흙탕물이 밀려내려와 농작물을 뒤덮었다”며 “앞으로 2~3년 정도는 농사를 짓지 못할 정도로 피해를 입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피해를 입은 주민에 대한 보상과 더불어 피해 재발을 위한 대책 마련이 최우선임에도 웬일인지 광양시가 늑장 대응을 하고 있다”며 “개발업자는 정상이고, 피해농민은 정신나간 사람으로 바라보는 광양시는 각성하라”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날 집회에 나선 주민 대표들은 이성웅 시장을 직접 면담하고 요구를 전달했다.
이들은 “전남도가 휴양림 허가조건으로 토사유출 방지와 침사지 안전대책, 주민설명회와 공청회 등을 제시했지만 이같은 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만큼 현재에도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리기에 충분하다”며 “최근 위성사진을 보면 휴양림을 조성하는 이케이월드가 과연 허가 받은 면적만 개발했는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와 관련 광양시가 사후 관리와 감독 책임을 성실히 하지 못한 측면도 있다며 시 차원의 보상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주민들은 “비대위 관계자의 참관하에 불법 여부를 재검증해야 하고, 불법이 확실할 경우 공사 중지에서 더 나아가 공사 취소까지 해달라”며 “앞으로 비상대책위의 승인없이 공사의 재허가나 공사 재개 등을 허용해선 절대 안된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성웅 시장은 “느랭이골의 책임만이라고는 단정할 수 없다. 당시 비가 시간당 124mm가 왔다. 더구나 엑스포와 외지인 유치를 위해 필요하다”는 점을 설명한 후 “주민들이 선임한 전문가와 시 관련 부서장, 공사업체가 함께 공동 정밀조사를 벌여 정확한 피해규모와 원인을 찾아보자”고 말해 주민들의 시각과는 살짝 각도를 달리했다.

이날 면담에 참여한 장명완 시의원은 “20여년 전부터 시작되 느랭이골 사업의 허가와 개발부분에 대한 명확한 규명이 시급하다”며 “의회 산업건설위원회에서 24일 현장 조사를 할 예정”을 밝혔다.

한편, 조속한 사태해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압 주민들이 제2, 제3의 시위를 공언한 가운데 이날 시위에는 농업인 단체인 ‘한농연’ 관계자들이 지원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지역 정치권을 동원하고 지역 농민단체가 가세한 느랭이골 사태가 과연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