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개교 목표 용강중 ‘아직 멀다’
2014년 개교 목표 용강중 ‘아직 멀다’
  • 지정운
  • 승인 2011.12.1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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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매입과정 변수 가능성… 지역민 협조 필수
최근 용강지구 송보 7차 아파트에 입주한 박모(40ㆍ여)씨는 인근에 중학교가 언제 설립될지 관심이 대단하다. 언론을 통해서 용강지구에 초ㆍ중학교가 들어선다는 것은 아는데 정확히 언제 학교가 설립되는지 알지 못해 궁금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초등학교 6학년인 딸이 내년 중학교에 진학하게 되면서 가급적 집에서 가까운 학교에 보내고 싶은 마음에서다.

이러한 물음에 광양교육지원청과 광양시는 오는 2014년 3월 개교 계획을 밝혔다. 광양교육지원청이 도교육청에 제출한 가칭 용강중학교 신설계획을 보면, 용강리 591번지 일원 2만 281㎡의 부지에 총 197억 원을 들여 8학급(완성학급 24학급)규모의 학교를 오는 2014년 3월 개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용강중학교가 계획대로 개교하면 광양중학교의 경우 2014년 34학급에서 2016년 21학급까지 규모를 줄일 수 있으며, 광양여중도 2016년까지 16학급까지 규모를 줄일 수 있어 과밀과대학급을 해소할 수 있게된다.용강중학교 부지는 지난 1986년 7월 5일 도시관리시설(학교)결정이 이루어졌으며 올해 8월 8일 학교 설립계획 제출, 같은 달 23일 전라남도교육재정계획 심의를 거쳐 현재 학교 설립 변경계획 절차가 진행 중이다.

교육청은 학교 설립 변경계획이 확정되면 내년 1월 전남도교육재정심의회 및 중앙재정투융자 심사를 거쳐 2월 학교 설립 동의안을 제출하게 된다. 이후 6월에 2012년도 1회 추경예산에 부지매입비 및 시설비 반영이 될 경우 내년 2월 부지매입 및 설계 완료와 더불어 공사에 들어가 이듬해인 2014년 2월 건축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는 모든 절차가 순조로울 때를 가정한 것으로, 가장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부지매입 문제이다. 도 교육청이 제시한 보상가와 토지 소유주의 요구액이 타협점을 찾지 못하며 자칫 수용절차까지 진행될 경우 개교 예정일이 미뤄지면서 입주민들과 학생들의 불편이 가중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는 아파트 건설업체가 학교 부지를 마련해야 하는 마로초등학교의 경우와는 전혀 다르다. 용강 중학교 부지는 이미 도시관리시설(학교)결정이 이루어져 토지 소유주들이 이곳에 학교가 들어선다는 것을 알고 있고, 소유자가 여러 명이며 각종 수목 등 지장물도 상당수 존재한다. 이곳에서 뭔가 이익을 기대하는 심리가 있다는 증거이다.

이러한 사례는 광양고등학교가 학교 운동장 부지와 학교 정원 부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이곳은 토지 수용절차를 진행하면서 3년여의 세월이 속절없이 흘러갔다. 용강중학교의 2014년 개교를 위해 도교육청과 광양시의 노력과 더불어 지역민들의 협조가 꼭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