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정보화 사회, 교육에 달려있다
후기 정보화 사회, 교육에 달려있다
  • 광양뉴스
  • 승인 2012.02.20 09:52
  • 호수 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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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여중 교장 김광섭
교육은 미래와 가장 관련이 깊은 산업분야이다. 교직 종사자들은 눈앞의 것보다 앞으로 우리는 어떠한 시대를 맞이하게 되며,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살아간다. 인류는 일만년 동안 농경사회를 지속해오다가 영국을 필두로 한 1차 산업혁명을 시작으로 약200년 동안 산업화 시대를 이끌어 왔다. 사실상 우리나라는 70년대 초까지 농업사회였다. 그러다 19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에 시작된 정보화 혁명으로 20년 이상 정보화 사회를 이끌어 왔다. 미래학자들은 이제부터 후기 정보화 사회, '꿈의 사회'가 펼쳐질 것이라고 예견한다. 정말 인류가 처음으로 겪게 되는 후기 정보화 사회는 지금까지의 패러다임과 생활이 완전히 바뀌는 인류가 경험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시대, 새로운 삶이 펼쳐질 것이라니 감히 예측하기 어렵다.

산업화 시대는 지식을 독점하고 그 지식을 판매하면서 부가가치를 유지했던 경쟁적 지성사회라면 후기 정보화 사회는 인류의 지식과 많은 정보들이 온 인류의 자산으로 공개되는 사회이다. 이것이 바로 집단지성, 공동지성, 협력지성의 사회라고 한다. 그래서 사회적 관계를 중요시 하고 있다. 2002년도에 MIT대학에서 모든 강좌를 오픈하기 시작해  2007년에는 1800개의 강좌를 무료로 공개하였다. 그 이전에는 일년에 몇 만불씩을 내야만 들을 수 있었던 강의들을 이제 무료로 들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전 세계에서 72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그 강좌를 무료로 듣고 있다는데, 이러한 현상이 비단 MIT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나라를 비롯해 많은 나라들이 정보를 개방하여 공유하고 있다. 일례로 많은 돈을 지불해야 들을 수 있었던 강남의 명강의들은 지금은 1년에 3만원만 내면 마음껏 들을 수 있다. 이제 정보와 지식은 특정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닌 온 인류의 공동 자산이 된 것이다. 바로 이러한 사회적 현상이 집단지성 또는 공동지성, 협력지성의 사회를 이끌어 갈 것이라 예측하는 것이다. 따라서 방대하게 오픈된 정보와 지식을 활용함으로써 온 인류가 함께 교육 시민으로 성숙하고 세계시민이 되어야 한다.  또한 가치를 공동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후기 정보화 사회의 새로운 양상이다.

우리는 글로벌 시민으로써 이런 지식, 정보를 이용하여 후기 정보화 사회의 성공적인 대한민국 국민이 되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 바로 화합과 융화의 문화, 포용의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21세기 후기 정보화 사회는 모든 업종들이 융합과 화합으로 발전하게 된다. 정보화 시대는 한 사람의 힘이 아닌 모든 사람이 협력해야 되는 시대이다. 의료기술만 하더라도 예전에는 아주 훌륭한 명의 한 명이 병을 진단하고 고쳤지만 지금은 과학, 전자 산업이 융합된 첨단 의료기술에 의해 발전하고 있다. 우주공학, 에너지, 전자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분야들과 기술들이 융합되어 발전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한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과 지능으로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장점을 융합하고 시너지를 내면서 서로의 가치를 창출해 나가야 한다. 안철수 씨는 21세기형 인재를 전문적 지식, 타분야에 대한 상식과 포용력, 이를 연결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춘 A 자형 인재로 표현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남을 누르고 자기 혼자 앞서가는 경쟁적인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화합과 융합, 포용의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이러한 사회를 대비해 사람과의 관계, 사람을 포용하는 능력을 배워야 할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은 전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이다. 선거 때는 고질적인 지역감정으로 골이 깊어진다. 또 이념적으로 계층적으로 위 아래가 갈라져있다. 이러한 대한민국이 행복한 21세기를 살아가기 위해서 더욱 더 화합과 융합, 포용의 사회를 만들기 위해 교육이 앞장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