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시대 산성 특징 잘 보여줘
백제시대 산성 특징 잘 보여줘
  • 지정운
  • 승인 2012.02.27 09:37
  • 호수 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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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제 492호 마로산성
우리지역 문화재 기행 5

광양 마로산성은 광양의 4대 산성 중 하나로 백제시대에 축성되어 통일신라시대(6세기 초~9세기)에 걸쳐 사용된 고대 성곽이다.

광양시 광양읍 용강리 산78번지에 소재해 있는 이 성곽유적은 1999년 8월 5일 전라남도 기념물 제 173호로 지정되었다가 2007년 12월 31일 사적 제 492호로 변경되었다.

마로산성은 광양의 백제 때 지명인 마로현의 중심 산성으로 웅진 백제시기의 전남 동부 국경지역의 산성 특징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이 유적은 산 정상을 중심으로, 7~8부 능선을 거의 수평으로 성을 축조하는 테뫼식 산성이자 성벽의 내부와 외부를 같은 높이로 쌓는 협축식 산성이다.

지금까지 5차례 발굴조사에서 성벽, 백제~통일신라시대의 건물지 17동, 문지 3개소, 석축 집수정 5개소, 우물 2개소, 접토 집수정 6개소 등 많은 유구가 발굴 됐다.

또 기와류, 토기류, 철기류, 청동기류 등의 다양한 유물이 확인 되었다. 이러한 유구와 유물로 인해 우리나라 고대 산성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그 당시의 생활상을 살필 수 있는 획기적인 자료가 되는 중요 문화유적으로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매우 크다.

특히 유적지에서 발견된 명문 기와조각에서 마로(馬), 관(官), 군역관(軍易官) 등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삼국사기 문헌과 일치하고 있으며 여러 종류의 수막새는 문양이 독특해 사료의 가치가 특출하다.

현재 이곳은 발굴을 마치고 산정상부는 다시 되메우기를 해 놓은 상태여서 건물지와 문지 등은 볼 수 없다. 다만 이곳에 여러 가지 시설물이 있었음을 알리는 안내판이 찾아오는 내방객을 맞고 있다.

산성 둘레에는 백제와 통일 신라시대에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기와 조각 등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으며, 예리한 관찰력을 가진 시민들의 눈에는 구들로 추정할 수 있는 돌무더 형태도 보이는 곳이다.

동쪽 성문 자리를 지나 남서쪽 하단에 다다르면 몇 개의 집수정이 나타난다. 어떤 것은 둥글게, 어떤 것은 사각형 형태로 되어 있다.

마로산 정상부에 축조된 집수정은 고대 국가를 살아가던 선조들의 질긴 생명력과 생존의 몸부림을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귀한 유적으로 우리 곁에 남아있다.

*광양 4대 산성 : 광양읍 마로산성, 진상면 불암산성, 옥룡면 중흥산성, 진월면 봉암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