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연주자들이 펼친 ‘감동’의 하루
아마추어 연주자들이 펼친 ‘감동’의 하루
  • 이성훈
  • 승인 2012.03.26 09:24
  • 호수 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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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는 세상…공연 수익금 전액 기부 ‘화제’

지역에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는 음악인들이 모여 뜻을 이뤘다. ‘더불어 사는 세상’이 그 주인공. 더불어 사는 세상은 정식 모임이라기보다는 이날 공연을 위해 조직된 단체다. 이들은 지난 2월 중마동에 있는 카페 착한나무(대표 김현숙)에서 작은 음악회를 열고 수익금 전액을 이웃에 기부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김현숙 대표는 친구로부터 옥룡에 있는 한 학생의 불우한 가정 소식을 듣고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음악회를 개최했다고 한다. 작은 음악회를 개최해 티켓을 판매하면 학생에게 도움도 되고 가게를 찾는 손님들에게도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다.

작은 음악회 취지를 공감하던 손님들의 입소문을 통해 공연자들은 한명 두 명 섭외되기 시작했다. 멤버들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순수 아마추어들로 구성됐다. 멤버 중에는 김현숙 대표의 제자도 포함되어 있었다. 김 대표는 “고등학생인 제자가 가게 옆을 지나다가 우연히 작은 음악회 소식을 듣고 흔쾌히 공연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 와서 큰 힘을 얻었다”고 웃었다. 기타를 배웠던 그의 제자는 이제 수준급 실력으로 이날 공연에서 다양한 연주 실력을 보여 관객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공연이 열린 2월 25일 토요일. 이날 공연은 오후와 저녁 하루 두

차례 열렸다. 노래, 수화, 기타 연주, 색소폰 연주 등 10여명의 아마추어 연주자들이 모여 사랑의 하모니가 울렸다. 두 시간에 걸친 공연에서 관객들의 박수는 끝없이 이어졌다. 공연자들도 박수 소리에 그동안 고생했던 모든 것이 싹 사라졌다.

1일 바자회 형식으로 열린 공연을 통해 얻은 수익금은 300만원. 더불어 사는 세상은 이 수익금을 옥룡초에 다니는 한 학생과 중마지역 무료 공부방에 난방비, 광영동 독거 어르신에게 전달했다. 김현숙 대표는 “공연 준비 과정에서 너무 힘들었는데 이웃에게 전달하고 보니 힘든 것이 싹 가셨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