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축제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꽃 축제를 시작한다는 점에서 상징성을 갖는다. ‘봄=매화=광양’이라는 인식이 이제 관광객들에게 어느 정도 각인되어 있다. 하지만 이 타이틀은 매화축제 개최 시기를 정하는데 발목을 잡고 있다. 이제는 여기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다. 다른 지역에서 꽃 축제를 먼저 한들, 전혀 문제될 것은 없다. 중요한 것은 ‘꽃’이지 ‘타이틀’이 아니기 때문이다. 꽃 축제에 꽃이 피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 있어도 무의미한 축제가 되고 만다. 전국의 상춘객들은 매화를 보러 오는 것이지 다른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서 오지 않는다. 매화가 활짝 피어있다면 그 자체가 가장 좋은 프로그램이다. 다른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등 조절할 수 있다는 얘기다.
내년부터 매화축제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시작하는 꽃 축제’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나 개화시기에 맞춰 추진해야 해야 한다. 정확히 예측할 수 없지만 매화는 보통 3월 말에서 4월 초 사이에 만개한다. 매화는 한 달 정도 오래 피기 때문에 설령 3월 중순에 만개 하더라도 이쯤에 축제를 개최하면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물론 자연의 이치를 정확히 맞출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꽃이 피어있을 때 축제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처럼 썰렁한 현장에서 축제를 한다면 관광객들은 이제 매화축제에 대한 환상보다는 실망을 먼저 하게 될 것이다. 내년부터는 좀 더 느긋하게 축제시기를 조절해 활짝 핀 매화 세상에서 관광객들을 맞이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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