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정포장 수상한 박종남 제철초 교사
근정포장 수상한 박종남 제철초 교사
  • 정아람
  • 승인 2012.05.21 10:10
  • 호수 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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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격했던 선생님, 지나고 보니 사랑” …옛 스승 가르침 한없이 그리워
박종남 광양제철초 교사가 스승의날을 맞아 근정포장을 수상했다.

제31회 스승의 날을 맞이해 지난 15일 근정포장을 수상한 박종남 광양제철초 교사.

그는 “개인적으로는 영광스럽지만 특별히 한 일도 없는데 부끄럽다”고 겸연쩍어 했다.

어느덧 교직에 몸을 담은 지 올해로 32년이다. 교사 초창기에 가르쳤던 제자들은 벌써 40줄을 훌쩍 넘었다.

벌교가 고향인 박종남 교사는 어릴 적부터 꿈이 선생님이었다.

시골학교인 덕에 초등학교 3년 까지 똑같은 선생님 아래서 지도를 받았던 박 교사는 당시 3년간 가르친 선생님이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고 한다. 박 교사가 어릴 적 기억을 떠올려보면 그 선생님은 ‘사랑의 매’와 ‘엄한 성격’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당시 선생님의 엄격함과 매가 너무 싫어 치가 떨리도록 미워하기도 했다. 박 교사는 “훗날 교단에 서니 그 분의 마음을 다 알겠더라”며 “그 엄격함이 내가 이 위치에 있을 수 있는 하나의 이유가 된 것 같다”고 옛 스승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제 중견 교육자가 된 박종남 교사. 가르치던 제자들이 스승의 날을 맞이해 그를 찾아온다. 제자들이 훌쩍 커서 대학을 가고 꿈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들을 보면 그렇게 기특할 수 없다.

교사만이 느낄 수 있는 가슴 벅찬 설렘이자 보람이다. 그는 특히 10여 년 전 기억에 남는 제자가 있다. 현재는 연락이 끊겨 소식을 들을 수 없는 제자인데 박 교사는 항상 그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박종남 교사는 “가정형편이 안 좋은 학생이 있었는데 글쓰기를 참 잘했다”며 “일기 쓰기, 백일장 추천을 해주면서 관심으로 지켜본 제자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연락이 되지 않아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하지만 이 친구가 어디에선가 훌륭한 문학인으로 자라고 있길 기대한다”며 제자의 안녕을 기원했다.

박종남 교사는 학생들에 대해 올바른 인성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교권이 갈수록 추락하고 있는 현실에서 교사와 학생이 서로 존중하고 교원들에 대한 존경심이 깊어져야 올바른 교육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모든 교사들은 학생들을 바르게 교육해야 한다”며 “사회에서 교원들을 존중해주고 교원들에 대한 생각이 바로서야 인재도 길러진다“ 고 밝혔다.

박 교사는 앞으로도 아이들과 함께 교정을 거닐며 교육자로서 자부심을 가질 계획이다. 그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희망이 되고 장차 우리 사회에서 주춧돌이 될 학생들을 더욱더 열심히 봉사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한편, 스승의 날을 맞이해 제철초에서는 강순자 교사가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상, 최영대 교사가 전라남도교육감 표창, 임종현ㆍ박종남 교사가 한국 교원단체 모범 공로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