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학살 조사, 시와 시의회가 나서라
민간인 학살 조사, 시와 시의회가 나서라
  • 광양신문
  • 승인 2006.10.09 10:44
  • 호수 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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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영 일 / 옥곡면 신금리
올해는 해방과 분단 60주년으로 즉 환갑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또한 을사늑약 100주년이 되는 해 입니다. 일본의 식민지배와 해방과 분단 그리고 이승만과 군사독재라는 어둠의 긴 터널을 지나오는 동안 이땅에서는 법과 제도에 의한 지배가 확립되고 민주화가 진척된 오늘에도 우리들이 상상조차 할수 없는 억울한 죽음들이 도처에서 무수히 일어나고 있습니다.어느 사학자는 동학혁명에서부터 항일의병 그리고 일본 식민지배를 거치면서 희생된 조선인이 300만명에 이르고, 1945년 해방과 분단 그리고 전쟁을 거치는 8년 동안 남북한 합해서 300만명이 희생되었다고 합니다.그나마 교전중에 사망한 남과 북의 군인과 경찰 유엔군과 중국군이나 좌익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은 통계라도 있지만 지금 우리가 진실을 밝히고 조사를 해야할 사안은 무장하지 않았고, 저항할 의사나 능력도 없는 민간인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에 국군과 경찰 대한청년단, 서북청년단등 반공전위대에 의해 학살당한 즉 '남한 지역에서의 이승만 정권에의해 학살된 100만명 민간인'에 대한 조사와 통계 입니다.우리 광양지역 또한 그시대에 억울한 죽음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시와 경찰서에는 그시대 정확한 통계조차 존재 하지 않으며, 공문서에 기록된 것이라곤 1983년 광양군지에 몇줄에 걸쳐 언급된 '여순반란 사건과 6.25당시 광양의 제상황' 에 <*광양의 전몰장병수:102명 (여순-26명, 6.25-76명), 지방폭도에 의한 사망자 268명> 정도가 거의 전부인 실정입니다.하지만 여순사건 조사사업을 주요사업으로 수년에 걸쳐 노력하고 있는 '여수지역사회연구소'의 조사 결과를 보면 6.25전쟁시기를 제외하고 여순사건 당시의 민간인 학살 만으로도 광양지역에서 1300명이 희생되었고 학살을 자행한 주체로는 반군에의해 5%,진압군경에의해 95%가 학살되었다고 합니다.현시대를 살아 가고 있는 우리 모두에겐 이 억울한 죽음을 기록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기록되지 못한 역사는 언젠가는 잊혀지고 만다" 라고 합니다. 역사적평가나 진상규명은 국가나 사학자들이 하더라도 우리시나 시의회가 나서서 정확한 피해자조사 만이라도 시급히 해야 합니다.해방당시 스무살 청년이 지금은 팔순이 넘어 한분두분 세상을 떠나고 있습니다. 불과 몇년후면 그당시를 정확하게 증언해줄 분들이 전혀 존재하지 않을 것 입니다.필자가 활동하고 있는 '참여와 연대를 위한 광양시민의 모임' 에서는 지난 2001년 주말을 이용해 몇몇 마을을 돌면서 그당시를 기억하는 노인들의 증언을 녹취한바 있었는데 여러가지 이유로 몇달에 그치고만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젠 시와 시의회 경찰서 등의 관계기관이 주체적으로 나서주길 바랍니다. 화순군의회에서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화순군지역의 학살 조사를 마친 상황이며, '여수지역사회연구소'에서는 여수 순천 구례에 이어 작년부터 광양지역을 조사 하고 있지만 여순사건당시에 국한된 아쉬움이 없질 않습니다.마침 지난 임시국회에서 과거사법이 많은 문제가 있긴 하지만 여야 합의로 통과되기도 했는데 이젠 시와 시의회가 나서서 문화 홍보실이나 시사편찬위에서 하던지 시의회특위를 꾸리든, 아니면 민간시민사회단체에 위탁을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여 적극적으로 나서서 조사하고 기록하여 주시길 시민의 한사람으로써 정중히 요구 합니다. 입력 : 2005년 05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