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밀 대신 청보리 지원 적극 검토 ‘엇박자’
광양시, 밀 대신 청보리 지원 적극 검토 ‘엇박자’
  • 지정운
  • 승인 2012.07.09 10:09
  • 호수 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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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 “밀 생산 적극 지원 요구”

최근 우리 지역에도 밀이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인식되면서 농민들이 밀 재배 지원을 원하고 있지만 광양시는 밀 지원 대신 축산용 조사료 생산 지원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나 농민들이 서운해 하고 있다.

현재 광양지역은 광양 세풍 간척지를 비롯 옥룡 일부의 45농가에서 밀이 재배되는데 면적은 대략 30ha 정도로 파악된다. 밀은 쌀과 비교했을 때 수확량은 적지만 파종 후 관리와 인건비, 약제비 등이 훨씬 저렴해 지난해부터 중단된 하곡수매를 대체하는 새로운 소득원으로 농민들의 관심이 높은 작목이다. 실제 올해 생산되는 밀은 전량 농협에서 수매할 예정인데 40Kg 한가마 당 3만5000원에 수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존의 쌀보리 한가마 2만7000원 보다 8000원이 높은 금액이다.

이처럼 밀이 경쟁력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밀 재배를 위해 광양시의 지원을 건의했다.

세풍에 사는 한 농민은 지난해 광양읍사무소에서 진행된 시민과의 대화에서 “밀의 재배확대를 위한 종자대나 비료대금 지원을 요청한다”고 밝혔고, 당시 농업지원과 관계자는 “시민들의 요구에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현재 광양시가 지역 밀 재배에 편성한 예산은 720만 원으로, 40Kg 한가마 당 2000원을 계산하면 3600가마라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이마저도 내년에는 지원계획을 세우지 않다가 최근 올해의 예산에 준해 편성하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우리 지역은 밀 재배 면적도 좁고 생산량도 적어, 밀 보다는 청보리 등 조사료 생산 지원을 더욱 고려하고 있다”며 “내년엔 예산을 세우더라도 올해 규모를 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근 고흥의 경우 밀 소요 종자 전량과 밀 수확기, 밀 전용 저장시설 등 4억 8000만원을 지난해 지원했으며, 광주 광산구는 생산비로 가마당 4천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장흥과 강진군도 각각 가마당 3900원에서 5000원 정도를 지원하며 구례와 해남, 경남 합천도 밀 재비에 적극적인 지원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