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회, 30년 째 무연고 묘 벌초
금호회, 30년 째 무연고 묘 벌초
  • 광양뉴스
  • 승인 2012.09.1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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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모두 동참…봉사 활동의 뿌듯함 느껴
무연고 묘 벌초행사를 진행한 금호회 회원들의 제례모습.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들어서면서 광영동 일원으로 이주한 주민들의 모임인 금호회(회장 백형길)가 30여 년 동안 무연고 묘지를 벌초하는 선행을 실천하고 있다. 무연고 묘 벌초행사는 금호회의 순수한 봉사활동으로 회원들이 스스로 회비를 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금호회원들은 지난 15일 광영 공동묘지 무연고 묘 149기의 벌초 작업을 실시했다. 이날 아침 8시부터 시작된 벌초 작업에는 예취기 6대가 동원됐으며 이날 낮 정오 무렵이 돼서야 끝났다.

이날 벌초행사에는 금호회원 50여 명과 포스코 자매부서인 설비기술부 기계기술팀(팀장 김종철)이 함께해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됐다.

80년 대 이주민 1세대부터 현재 3세대까지 모두 79명으로 구성된 금호회가 무연고 묘지를 관리하기 시작한 것은 지금부터 30여 년 전이다.

백형길 금호회장은 “광양제철소가 들어오기 전 금호도에서 살 때 수해 등으로 섬진강을 따라 떠내려 오는 시신을 수습해 금호도에 묘지를 설치하고 모셨다”며 “이후 포스코가 설립되면서 유골도 함께 광영 공동묘지로 옮겨 관리를 한 것이 지금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백 회장은 “매년 추석 명절을 앞두고 회원들이 모두 참가해 무연고 묘 벌초를 해오고 있다”며 “4~5년 전부터는 비석도 세우고 제례도 모셔드리고 있는데 이를 통해 회원들이 서로 단합할 수 있고, 더나가 봉사활동을 통한 뿌듯함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문수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