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 문제 제대로 봐야 한다
광양항 문제 제대로 봐야 한다
  • 귀여운짱구
  • 승인 2007.09.20 10:32
  • 호수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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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민이면 아니 전남동부권의 시민이면 누구나 광양항이 동북아의 중심항으로 발전하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개장이후 광양항의 발전은 묵묵히 애써온 노동자들과 모든 관계자들의 노력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얼마전 화려하고 아름답게만 보였던 광양항 노동자들의 노동현실을 폭로하면서 지역의 노동계가 충격에 빠졌다. 그들은 하루8시간의 소정근로시간외 연장근로 300시간이 넘게 일을 하며 모든 노동자들이 근골격계 질환에 고통받고 근육주사를 맞아가며 일을 하는 현장과, 아무런 안전장치 하나 없이 아파트 7~8층 높이의 컨테이너를 맨손으로 오르내리며 일하고 있었다.
 
또 눈이오나 비가 오나 일을 해도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임금을 받고 있었고 연장수당을 비롯해 임금을 부당하게 지급하지 않은 사례도 폭로되었다.
광양항의 발전을 묵묵하게 기다리며 고된 노동을 참아온 노동자들이 더 이상 다치지 않고 최소한의 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노동조합을 만들어 회사측에 노동조건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고  최저임금법을 비롯하여 최소한의 법과 원칙을 지켜줄 것을 요구하였다.
이것이 광양항에서 벌어지는 핵심문제다.

하지만 모 언론사를 비롯한 보도내용을 보면 광양항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지적하지 못하고 대안도 없이 오로지 노동자들을 불순세력으로 매도하고 광양항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세력으로 치부되면서 문제해결 보다는 광양항 노동자 죽이기에 나서고 있는 형국이다. 이러한 상황은 결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노사간의 신뢰를 무너트려 사태를 파국으로 몰고 갈수 있는 일로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고 정당한 요구들을 제시하는 것은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것이다. 무작정 노동조합을 불온시하는 태도를 바꾸고 진지하게 대화의 상대로 인정할 때 해결을 위한 기초가 마련되는 것이며 광양항에서 발생한 근본적인 문제를 덮어놓고 숨길 것이 아니라 먼 미래를 위해 지금 발생하는 불합리한 문제들을 개선하는 좋은 기회로 삼는 태도를 가져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발생하고 있는 문제들을 빨리 해결하고 장기노동에 시달리며 언제 사고가 날지 모르는 불안한 광양항, 최저임금도 지급하지 못해 노동자들의 최소한의 생활을 보장해주지 못하는 광양항이 아니라 천혜의 자연조건을 가진 안전한 항으로 노동자들과 광양시민들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든든한 광양항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