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4월에는 상승세 타나
전남, 4월에는 상승세 타나
  • 이성훈
  • 승인 2013.03.25 09:40
  • 호수 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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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무 2패, 첫 승 신고 못해…골 결정력 한계

전남 드래곤즈가 올 시즌 개막 후 세 경기를 치렀다. 전적은 1무 2패로 승점 1점만 얻은 채 리그 12위로 하위권에 처져있다. 강등권을 생각하면 단 한경기라도 그냥 넘겨버릴 경기가 없을 정도로 현재 K리그 클래식은 각 팀별로 사활을 걸고 있다.

전남은 제주, 대구, 울산과 경기해 제주와 울산에 각각 1-0으로 패하고 대구는 1-1로 비겼다. 세 경기 득점이 1점에 불과하다는 것은 그만큼 스트라이커 부재가 확연히 드러난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전남은 개막전 제주와의 경기에서 불운과 골 결정력 부족으로 애간장을 태웠다. 전남은 개막전에서 전반 이종호가 페널티킥 실축한 후 곧바로 실점, 결국 1-0으로 졌는데 이날 유효 9개의 슛팅 중 단 하나도 골과 연결시키지 못했다.

하석주 감독은 개막전 경기가 끝난 후 득점력 부족에 대한 아쉬움을 그대로 드러냈다. 하 감독은 “우리 팀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선수가 없는 것이 약점이다”면서 “전현철, 이종호, 심동운 모두 고교시절 득점왕 출신이기 때문에 한 번 터지면 찬스가 계속 올 것이다”고 기대했다. 첫 골이 언제 터지느냐가 중요할 뿐 시동을 걸기 시작하면 거침없이 달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대구와의 경기는 비록 비겼지만 전현철의 진가를 충분히 보여준 경기였다. 성남에서 전남으로 이적한 전현철은 지난 1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라운드 대구전에서 후반 36분 짜릿한 동점골을 기록하며 1대1 무승부를 이끌었다.

주목할 것은 전현철의 골 내용이다. 전현철은 하프라인 왼쪽에서 질주를 시작해 질풍같은 드리블로 볼을 몰고 페널티박스까지 쇄도하더니 4~5명의 수비수를 순식간에 따돌리며 저돌적인 왼발 슈팅을 쏘아올렸다.

이 골은 축구팬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그림같은 슛이라며 극찬이 끊이지 않았을 정도로 올 시즌 최고의 골 중 하나다. 하 감독은 “득점력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데려온 선수인데, 이날 귀중한 골을 넣어줬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17일 열린 울산과의 홈경기에서 전남은 울산의 철퇴 축구를 격파하려고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결국 0-1로 패하며 승점을 챙기지 못했다. 전남은 울산에 3경기 연속 0-1로 패하는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울산은 전남을 상대로 5연승, 5경기 연속 무실점의 우위를 이어갔다.

전남은 전현철 이종호 심동운 등 토종라인에 웨슬리가 가세해 공격을 퍼부었지만 골로 연결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용의 마지막 그림에 눈동자를 그려줄 ‘화룡점정’(畵龍點睛)이 부족했던 것이다. 결국 하석주 감독이 막강한 공격력을 골 결정력과 연결시키려면 확실한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4월 5경기, 상승세 ‘중요 변수’

전남은 올 시즌 첫 승을 아직 챙기지 못했을 뿐더러 홈에서도 승리 신고를 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첫 승 테이프를 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남의 3~4월 경기 일정을 살펴보면 비교적 탄탄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다량의 승점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30일 포항전은 최근 2경기에서 모두 패를 안았다. 더군다나 포항은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없이 국내선수로만 꾸리고 있으며 현재 2승 1무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전남으로서는 험난한 벽임에 틀림없다.

4월 7일 강원 원정경기는 2승 2무로 전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4월 13일 대전 홈 경기 역시 3승 1패로 전남이 한 수 위다. 16일 인천 원정 경기는 3무 1패로 역시 전남이 조금 앞서 있다.

특히 인천과의 경기는 이천수 이적 등으로 다른 경기보다 더욱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이천수는 앞으로 두 시즌 동안 전남과의 경기에 출전하지 않지만 구단과 팬의 입장을 고려하면 전남으로서는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경기다. 21일 부산과는 1무 1패, 27일 성남은 1승 2무 1패로 호각지세다.

전남은 그동안 시즌 초반 대부분 부진했다. 4월을 훌쩍 넘어 첫 승을 올린 시즌도 있었다. 시즌 초반부터 강팀과 줄줄이 만나는 불운도 겪었다. 하지만 올 시즌 비교적 탄탄한 4월 일정을 감안하면 전남이 충분히 승점을 확보해 상승세를 탈 수도 있을 전망이다.

*전남 드래곤즈 3~4월 경기 일정
△VS 포항 3월 30일 오후 4시 포항
△VS 강원 4월 7일 오후 4시 춘천
△VS 대전 4월 13일 오후 3시 광양
△VS 인천 4월 16일 오후 7시30분 인천
△VS 부산 4월 21일 오후 3시 광양
△VS 성남 4월 27일 오후 2시 탄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