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로나스 공대 분교 유치 ‘긍정적’
페트로나스 공대 분교 유치 ‘긍정적’
  • 이성훈
  • 승인 2013.04.22 09:58
  • 호수 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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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직접적인 예산지원은 안해

광양시가 말레이시아 국립대학인 페트로나스 공대 분교 설립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시는 다음달 중순쯤 이성웅 시장을 비롯해 필요할 경우 이정문 의장과 안영섭 목포해양대 총장 등 관련 기관장들이 직접 페트로나스 공대를 방문, 공대 유치에 힘을 보탤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분교 설립 가능성은 매우 긍정적이라는 것이 시의 판단이다.

광양시가 공대 유치에 적극 나선 데는 광양시가 해양플랜트 활성화를 위해서는 산학협력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해양플랜트 산업이란 해양에서 자원을 생산하거나 이용하기 위한 산업 설비를 말한다.

광양 인근에는 순천대가 있지만 해양플랜트 관련 인력과 공급력이 미흡한 수준이다. 결국 기업의 미래 주력제품을 위한 산학협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광양시의 단점이다. 

페트로나스 공대 측은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광양항과 포스코, GS칼텍스, 거제조선소, 목포해양대학 등을 둘러봤다. 방문단은 △광양항 해양플랜트 전문 인력 육성 사업 공동 추진 △국립목포해양대와 공동 학위제 운영방안 논의 △전문 인력 교환프로그램 및 인턴십을 논의했다.

윤영학 항만통상과장은 “현재 페트로나스 공대 유치는 성사될 확률이 80%”라며 유치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했다. 윤 과장은 “페트로나스 공대는 부산, 인천에서도 탐을 낼 정도로 다른 지자체에서도 서로 유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목포해양대와 공동학위제, 지역 여건 등을 고려하면 광양시가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시는 분교를 유치할 경우 네덜란드 물류대학처럼 직접적인 지원을 하지 않을 방침이다. 윤 과장은 “학교 홍보, 행정적인 지원 등에만 시에서 지원할 예정”이라며 “직접적으로 예산을 지원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못 박았다. 직접적인 예산 지원이 없기 때문에 시로서는 부담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영학 과장은 “5월 중순 우리 측에서 페트로나스 본교를 방문해 그곳에서 최종적으로 설립이 결정될 수도 있다”며 “유치가 결정되면 시, 항만공사 등 각 기관별로 MOU를 체결, 세부사항을 논의하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시는 페트로나스 공대 분교를 유치할 경우 우선 마린센터에 있는 네덜란드 물류대학에 캠퍼스를 설립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실상 폐교 수순을 밟고 있는 네덜란드 물류대학이 폐교를 확정하면 그곳 캠퍼스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만일 여의치 않으면 커뮤니티센터를 활용하는 방안도 있다. 윤영학 과장은 “광양을 방문한 대학 실사단이 분교 설립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서 전망은 밝다”고 설명했다.

그는 “광양이 해양플랜트 활성화를 위해서는 산학협력이 필수인데 명문대학인 페트로나스 공대 분교가 들어오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페트로나스 공대는 말레이시아 최고의 국립대학교로 학생수는 7500명이다. 55개국 학생들이 이곳에서 공부하고 있으며 학부생 6300명, 석사과정은 1200명이다. 주요 과목은 원유ㆍ천연가스 탐사개발, 해저기술, 융합에너지시스템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