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골 매화
섬진골 매화
  • 광양뉴스
  • 승인 2008.03.2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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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의 정기와 인동의 기상 솟구친
섬진강변 섬진골
눈속에서 잠자던 매화부리
잠깨어 일어나
입을 벌리고 나홀로 나홀로
첫둥이라고 소리치며
선녀의 옷을 입고 주저 앉아
눈흘기는 입술가에
시기(詩妓)의 향기가 넘쳐 흐르고
 
산마루 뒤덮은 연분홍 하얀 구름꽃
천지간에 수를 놓고
강변에 물들은 꽃무늬
오가는 나룻터 가득차
어부의 노래가 드높고
 
빨래하는 아낙의 치마폭에도
처녀 가슴을 더듬는 봄바람에도
홍조를 띠고 담아 뿌리고 흘러가니
향기에 술취한 뭇사람들
첫사랑 속삭이며 실고 달리네
 
밤하는 달님 별님도
차디찬 밤바람 가느며
소복단장 가슴을 머금어
독수공방 지키며 잠못 이루고
 
걸음을 멈춘 나그네
기다리는 그대에게
강물에 꽃잎을 띠워 소식을 전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