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조직개편,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 이성훈
  • 승인 2014.06.23 09:23
  • 호수 5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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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새 비서진 발표 예정, 7월 정기 인사 ‘주목’
오는 7월 1일 정현복 당선인이 민선 6기 시장으로 취임하는 가운데 비서진이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7월 정기 인사를 제외하면 당장 조직개편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월 이성웅 시장이 조직개편을 마무리했기 때문에 몇 개월 만에 다시 조직을 개편하는 것은 업무 혼선 뿐 아니라 정 당선인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일단 오는 30일 이성웅 시장이 퇴임하면 곧바로 비서실 직원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 비서실에는 강금호 비서실장을 비롯해 송종훈ㆍ박정규ㆍ김지영 주무관이 대내외 비서 업무를 보고 있다.

이들은 이달 말 이 시장이 퇴임과 함께 교체될 예정인데 시는 현재 차기 비서진 후보 명단을 정 당선인에게 제출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비서진 교체는 인사라기보다는 선발로 보는 것이 맞다”며“일부 공무원 명단을 정 당선인께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조만간 정 당선인이 비서진을 선발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까지 결정하지 않아 우리도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정 당선인 사무실에는 류순철 후생복지팀장과 오승택 문서통계팀장이 임시로 비서 업무를 맡으며 정 당선인의 대내외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어쨌든 비서진 교체가 정현복 당선인에게는 첫 인사에 해당하는 셈이다.

조직개편은 당장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월과 7월이 정기 인사 시기임을 감안하면 정 당선인은 7월이나 8월 초 정기 인사를 통해 조직을 일부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정기인사가 조직개편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성웅 시장이 지난 1월 조직개편과 동시에 2월 승진인사를 대부분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정 당선인이 당장 승진 인사 및 조직개편에 손쓸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정현복 당선인은 “이미 조직개편을 한 마당에 취임한 들 당장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면서 “조직개편만 생각하면 갑갑하다”며 간접적으로 서운함을 표시했다.

6개월 만에 조직을 다시 개편하는 것도 정 당선인으로서는 큰 부담이다. 잦은 개편이 공무원들에게 오히려 혼란만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 당선인은 “공무원들이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가장 먼저 조성하겠다”고 약속한 상황에서 조직개편 카드를 당장 만지작거리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정 당선인의 시정 공백도 당장 조직개편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지난 2009년 6월 퇴임한 정 당선인은 공직 마지막을 광양부시장으로 역임했다.

하지만 5년이라는 시정 공백 기간을 감안하면 정 당선인 역시 조직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조직 파악을 하기도 전에 개편한다는 것은 앞으로 시정 운영에 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조직개편을 하려면 의회 동의도 얻어야 한다. 하지만 민선 6기와 7대 의회가 동시에 출범하고 13명 중 초선 의원이 7명에 달해 7대 의회가 자리를 잡으려면 당장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대내외적인 상황을 고려하면 정 당선인은 7월 정기인사를 통해 조직을 추스른 다음 올 연말까지 조직을 파악한 후 내년 1~2월 정기인사와 함께 조직을 개편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