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신문 창간 15주년 특별 대담
광양신문 창간 15주년 특별 대담
  • 이성훈
  • 승인 2014.11.10 11:10
  • 호수 5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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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함께하는 참여행정’을 시정의 최우선 가치로 삼아…”

정현복 광양시장
광양신문이 창간 15주년을 맞이해 지난 달 30일 정현복 시장을 만났다. 정 시장 역시 최근 취임 100일을 맞이하면서 공약사항을 점검하고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현복 시장과의 대담은 시장실에서 있었으며 김양환 광양신문 발행인과 소재민 광양신문 독자위원장, 김장권 독자위 간사, 이성훈 편집국장이 함께 했다. 정현복 시장은 1시간 동안 대담에서 취임 후 소감과 주요 공약에 대해 차분하고 진솔하게 설명했다.

김양환 발행인=정현복 시장님, 취임 100일을 축하드립니다. 광양신문도 11월 6일이면 창간 15주년을 맞이하는데 창간에 맞춰 시민과 독자들에게 한 말씀 해주십시오.

정현복 시장=취임하면서 우리 광양을 전남 제1의 경제도시와 대한민국 행복수도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말씀드렸는데, 지난 100일은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토대를 다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민선 6기‘희망찬 도약 새로운 광양’의 비전은 우리 시의 가장 큰 잠재력인 15만 시민의 지혜와 역량이 결집될 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시민이 함께하는 참여행정’을 시정의 최우선 가치로 삼아 모든 시정을 시민과 소통하면서 행정혁신의 마음으로 이끌어 가겠습니다.

광양신문은 광양 최초의 지역신문이라는 점에서 그 위상과 역할이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동안‘광양시와 광양시민을 사랑하는 애향지’로서 광양의 현안에 대해 함께 고민하면서 올바른 여론 선도의 역할을 충실히 해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시민의 삶의 현장, 살아가는 이야기를 생생히 전달해 인정 넘치고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고 지역 발전에도 크게 기여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광양신문 창간 1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앞날에 더욱 큰 발전이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소재민 독자위원장=현장 목소리를 중시하는 시장님께서 취임 후 지역 곳곳을 다니시면서 시민들로부터 많은 의견을 들었을 줄로 압니다. 시장님께서 부시장 또는 후보 시절과 취임 후 시민들을 만나는 느낌은 어떻게 다른지 말씀해 주십시오.

정현복=부시장 때나 후보 시절에나 취임 후에나 지역의 현실을 살피고 문제점을 찾아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은 똑같습니다.

굳이 달라진 점을 들자면 시장이 되니까 시민들이 말씀하시는 하나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더 집중해서 듣게 되고 격려하고 조언해 주시는 말씀들이 더 크게 가슴에 와 닿는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책임감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만나는 시민들마다 광양 발전에 더욱더 힘써달라며 격려해주신 덕택에 저는 시민들로부터 큰 힘을 얻습니다.

김양환=광양시가 포항공대 광양캠퍼스 유치를 추진 중입니다. 실무진들이 포항공대 측에도 다녀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말씀해 주십시오.

정현복=포항공대는 세계 최고의 연구중심 대학으로 포스코 등 국내외 산업기술을 견인하고 차세대 과학기술을 이끄는 지식과 인재육성의 선도 대학으로 성장 발전해 왔습니다.‘포항공대 광양캠퍼스’를 유치한다면 전문 인재 확보를 통해 신산업에 적합한 고부가가치 기술 창출과 글로벌 경쟁 시대에 대비한 유리한 여건을 선점할 수 있다고 봅니다.

지난 8월 포항공대에 안전행정국장과 실무진이 다녀 온 결과 긍정적인 답변은 얻지 못했습니다만, 앞으로 지속적으로 발품을 판다는 마음가짐으로 공감대가 형성될 때까지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포항공대는 우리시의 경제 활성화와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유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성훈 편집국장=포항공대 캠퍼스 유치에 심혈을 기울인다면 지스트 광양연구소는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정현복=일부에서 지스트 광양연구소를 포기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포항공대나 지스트 모두 광양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다만 지스트 측에서 예산 확보를 하지 못해 광양연구소 건립에 조금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우리 시는 지스트가 예산을 확보하면 연구소 설립에 적극 협력할 생각입니다. 지난 6월 협약식도 맺은 만큼 포항공대를 유치한다고 해서 지스트를 소홀히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김장권 독자위 간사=한려대ㆍ보건대 살리기 운동도 하신다는데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까.

정현복=한려대ㆍ보건대를 그대로 두고 포항공대를 유치한다는 것은 앞뒤가 안맞습니다. 우리 지역에 있는 대학은 소홀히 하고 외부 대학을 유치한다면 누가 믿겠습니까.  한려대ㆍ보건대 모두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시에서 적극 관심을 갖겠습니다.

일부에서는 시립대학으로 운영하자는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대학 운영 주체가 분명히 있고 현실적으로 시립대학 운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민선 6기에서는 대학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큰 과제일 것으로 보입니다.

김장권=광양시에서 포항공대를 유치한다면 시민사회단체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광양 JC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에서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적극 돕도록 하겠습니다.

정현복=정말 좋은 생각입니다. 시민들은 물론, 시민사회단체, 언론 등이 적극 협력해줘야 탄력을 받습니다. 시에서도 필요한 부분을 요청하면 꼭 힘을 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왼쪽부터 이성훈 편집국장, 소재민 독자위원장, 정현복 시장, 김양환 발행인, 김장권 간사.
김양환=어린이보육재단, 문화재단 설립에 대해 시민들이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예산 확보 방안과 추진 계획은 어떻습니까.

정현복=우리 시는 젊은 도시입니다. ‘미래세대인 영유아를 어떻게 양육할 것인가?’에 대해 우리 시가 책임감을 갖고 정부 지원정책 이외에 보다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투자정책을 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어린이보육재단 설립은 이러한 정책추진을 위해 필요합니다.

현재는 재단설립 관련 법률에 따라 타당성 검토, 운영심의위원회 심의 등 제반절차를 이행 중에 있으며, 금년 내에 전남도와 사전 협의를 마치고 내년 1월에 조례를 제정한 후 3월경에는 재단설립 승인이 나도록 추진하고 있습니다.

문화재단은 행정주도의 문예정책 한계를 극복하고 늘어나는 문화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운영비는 일정기간 시에서 출연해서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다져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2020년까지 50억 원 적립을 목표로 매년 시출연금과 관내 단체 등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해 나갈 계획입니다.

2012년 7월 문화재단 설립 검토를 시작으로 우수 사례를 벤치마킹하였고, 작년 시민단체 간담회와 시민 토론회를 가진 바 있습니다. 현재는 의회 심의과정에서 시기상조라는 의견 등으로 보류된 상태입니다. 문화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에 문화재단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시민의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의회간담회 등을 통해 광양문화재단 설립안을 확정짓고 운영조례, 정관 등 제규정을 차근차근 마련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소재민=월급 1원만 받고 보육재단에 기부하신다는 시장님의 공약에 대해서도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정현복=하하하. 이 공약에 대해 궁금해하는 시민들이 많습니다. 월급 1원만 받고 ‘보육재단’에 기부한다는 약속은 반드시 이행하겠습니다. 현재는 재단이 설립전이기 때문에 7월부터 별도 계좌에 적립중입니다. 재단이 설립되면 적립금 전액을 기부하고 임기 내 지속적으로 기부토록 하겠습니다.

이성훈=광양시 관광 인프라 구축에 대한 지적이 많습니다. 시장님께서 현재 직시하고 있는 광양시 관광 문화 인프라의 현실과 앞으로 과제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정현복=관광인프라가 부족한 것은 현실입니다. 그러나 관광 패러다임이 힐링으로 바뀌고 있고, 바뀌는 패러다임에 맞춰 우리 지역이 가진 천혜의 자원인 백운산, 섬진강, 광양만을 제대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또 국내관광으로는 한계가 있고, 앞으로 중국 관광객이 많이 와야 합니다. 중국 심천을 중심으로 하는 남방의 도시들과 관광분야에서 적극적인 교류를 해 나가겠습니다. 인프라 구축은 2023년까지 관광종합개발계획을 연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구봉산과 매화마을 관광명소화사업은 올해 9월 완료되었고, 망덕포구 관광명소화 사업은 3단계 사업을 2016년까지 완공하겠습니다.

백운산 4대 계곡은 힐링 공간으로 조성하고 섬진강을 중심으로 하는 동서통합지대 조성사업도 하동, 구례, 여수, 순천과 적극 협조해 광양만권 광역관광이 활성화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인프라 구축보다도 그 안에 담길 프로그램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우리 시만의 특색 있는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해 관광이 활성화되도록 하겠습니다.

김양환=지난 9월 민선 6기 정책 토론회에서 구봉산 전망대에 타워를 건립하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시장님 견해는 어떠신지요.

정현복=규모를 좀더 키웠어야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전망대가 없어 아무래도 볼거리가 많이 부족합니다. 전망대에 타워를 건립하는 것은 어렵지만 다른 곳에 설치하는 방안은 검토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타워 건립은 당장 어렵지만 광양시가 장기적인 비전을 본다면 타워를 건립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타워 건립에 대해서는 앞으로 충분히 고민하겠습니다.
 
김양환=관광 인프라 구축과 함께 축제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습니다. 시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지역 축제 개선 방안과 우리지역 축제 현실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정현복=현재 문화관광 전문가, 학계, 시민사회단체, 시의회, 공무원 등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광양시축제추진위원회(18명)를 구성하여 축제를 총괄 관리하고 있습니다. 축제가 끝나면 철저한 평가를 통해 지역축제를 개선시켜 나가겠습니다.

우리 시 대표 축제인 매화문화축제를 비롯해 숯불구이축제, 섬진강문화축제 등이 지역축제의 그늘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불법 노점상과 교통체증 문제가 큽니다. 특히, 불법 노점상은 축제의 품격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바가지요금과 위생문제 등의 민원을 야기하고, 전남도 축제평가위원들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성훈=모든 축제에서 노점상 문제는 늘 제기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현복=노점상은 전년도에 해결책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노점상 허가는 축제 재원을 확보하는 한 방편이므로 축제 경비 상향 지원 등 종합적인 고려가 필요한 사항입니다. 따라서 축제위원회에서 노점상과 관련된 지침마련 등 축제와 잘 어울리는 방안을 빠른 시일 내 마련토록 하겠습니다.

교통문제는 원거리부터 근거리 주차장으로 시차별로 주차하는 방안과 축제장 인근 마을별로 차별화된 행사를 개최해 관광객을 분산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장권=하동 갈사리에 대형 조선소를 건립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인력들이 광양으로도 유입될 것으로 보는데 어떤 대책을 가지고 있습니까.

정현복=후보 시절 하동 화력 통근버스를 타본 적이 있습니다. 통근버스가 6대 있던데 하동 2대, 광양 2대, 순천 1대, 진주 1대더군요. 도착 시간을 재보니 광양에서 하동화력까지 18분 걸렸습니다. 하동은 27분, 진주 34분, 순천은 28분 정도 걸립니다. 광양이 가장 가깝지요.

근로자들에게 광양에 살기 위해서는 무엇이 가장 중요하냐고 물어보니 첫째 교육, 둘째 정주환경, 셋째 지역민심이었습니다. 자녀들 교육 여건을 조성해주는 것이 광양시의 가장 큰 과제입니다. 또한 문화인프라 구축, 아이들이 즐겁게 뛰놀 수 있는 놀이공간 조성 등 생활환경을 제대로 갖춰야 인구를 유입할 수 있습니다.

광양시가 이 두가지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면 외부에서 인구는 들어올 것으로 봅니다. 이 두가지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소재민=문화 인프라 구축 중 역사적인 기록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정현복=기록이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광양제철소가 생긴 후부터 그 이전에 대한 기록은 많지 않습니다. 옛 생활상을 담은 사진이나 제철소 건립 이전 광양의 모습이 많이 부족합니다. 위원장께서 사진작가협회에 계시니 앞으로 광양의 기록물에 대한 계획을 작성해 추진한다면 이에 대한 예산을 뒷받침하겠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시민들에게 광양과 관련된 각종 사진, 자료, 책자, 기록물 등을 받아 기록으로 저장하는 작업이 정말 필요합니다. 사진협회에서 이 사안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움직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성훈= 예산 1조원 확보를 공약으로 제시하셨는데 임기 내 실현 가능성 및 확보 방안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정현복=현재 6000억 원 수준의 예산을 1조 원 규모로 끌어올리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과정에 기업이 투자를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 역할을 자치단체가 할 필요가 있습니다.

1조원 중 7000억원은 일반회계를, 나머지 3000억원은 특별회계를 적극 활용하겠습니다. 사실 일반회계는 복지와 교육 분야에 많이 투자가 됩니다. 따라서 파이를 키우는 것은 특별회계를 통해 하겠습니다.

일반회계는 국도비를 최대한 확보하고 기금, 공모ㆍ시상사업에 적극 참여토록 하겠습니다. 특별회계는 산단과 택지개발 등 공영개발사업을 시작하고 수익사업 등에 적극 투자하겠습니다.

또한 투자유치와 인구 늘리기로 항구적 세원을 확충하면서, 체납세 징수, 신규세원 발굴 등 자체수입 확대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예산 1조원을 임기 내에 실현하여 광양시 재정력의 든든한 기반을 구축하겠습니다.

김양환=바쁜 시간에 이렇게 귀한 자리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으로 15만 시민과 향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현복=사랑하고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그리고 향우 여러분, 광양신문 독자 여러분! 저는 취임하면서 일로서 승부하고 평가받는 일 잘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 약속은 앞으로도 반드시 지켜질 것입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돌아보는 변함없는 시장이 되겠습니다. 법과 원칙을 중요시하고 기본이 바로 서는 지역사회를 만들겠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개인의 이익과 전체 이익을 조화시켜 공공복리를 증진해 나가는 합목적적인 시정을 추구하는 시장이 되겠습니다.

저는 앞으로 세계 속에 빛나는 새로운 광양, 우리나라 최고의 행복수도 광양, 전남 제1의 경제도시 광양이 되도록 온 신명과 열정을 바쳐 일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광양시정의 최종목적지는 시민 행복’이라는 말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올바른 시정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