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공약(公約)이 공약(空約) 될라
이러다 공약(公約)이 공약(空約) 될라
  • 이성훈
  • 승인 2015.07.17 22:33
  • 호수 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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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의정지기단, 광양시의원 1년간 공약 평가> 광양시의원, 공약 이행률 5.7% … 0%도 7명

  제7대 광양시의회 의원들의 공약 이행률이 평균 5.7%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년 동안 평가지만 제대로 활동했는지 의문이다. 특히 공약 대부분이 집행부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 이름만 올린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고 나오고 있어 ‘숟가락만 얹은 공약’이라는 혹평이 나오고 있다.

  광양환경운동연합, 광양만녹색연합, 광양YMCA, 광양YWCA, 광양참여연대 등 5개 시민단체로 구성된‘행의정지기단’은 지난 16일 시청 열린홍보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제7대 광양시의회 개원 1년 공약이행 및 시정활동’을 발표했다.

  행의정지기단은“시의원들이 제출한 공약이행자료와 시정활동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1년 동안의 활동을 평가했다”며“시의원들의 공약은 무성했지만 구체적인 예산 확보 및 추진 계획은 빠져있어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행의정지기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경식 의장을 포함한 13명 시의원들의 전체 공약은 모두 291건으로, 이는 정현복 광양시장의 공약 140건 보다 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공약을 제시한 의원은 진수화 의원으로 45건의 공약을 제시했다. 이어 서경식 의장(38건)-문양오 의원(37건)-이기연 부의장(29건) 순이다.

  공약 이행률을 보면 송재천 의원이 30%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 뒤를 이어 서영배(20%)-김성희(11.1%)-백성호(5.2%)-박노신(4.7%)-서경식(2.6%)의원 순이다. 공약 이행율이 0%인 의원들도 있었는데 이기연ㆍ문양오ㆍ서상기ㆍ최한국ㆍ진수화ㆍ심상례ㆍ이혜경 의원이다.

  행의정지기단은“의원들이 제시 공약만 무성했지 실제 어떻게 예산을 확보하고 추진하겠다는 구체적 계획이 빠져있다”고 호되게 비판했다.

  이어“정현복 시장의 공약과 겹치는 사업은 의원들 스스로 명확히 구분지어 시민들에게 올바로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의 지적은 의원들이 어차피 추진하고 있는 집행부 사업을 자신의 공약으로 제시한 것이나 정 시장의 공약에 끼워 맞췄다는 얘기다. 행의정지기단은 “기존에 예산이 확보되어 시행되고 있는 사업, 시의원 본인의 예산 증액이나 요구가 없었던 사업은 제외했다”며 “의원들의 완료공약 제출 자료에 대해 해당 실과소를 확인 방문했고, 사업진행 과정과 완료시점 등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공약은 선거 때 입후보자나 정당이 유권자에게 행하는 공적인 약속”이라며“공약이행에 대한 무게감이나 책임감은 무한하다는 점에서 실천 가능한 공약과 그렇치 못한 공약은 빨리 정리해 시민들에게 용서와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정일ㆍ김태균ㆍ이용재 도의원은 행의정지기단에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행의정지기단은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3명의 도의원에게 깊은 유감을 표함과 동시에“다시 자료 제출을 요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