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기피부서’있나 없나? … 때 아닌 기피부서 존재 여부 논란
<취재현장> ‘기피부서’있나 없나? … 때 아닌 기피부서 존재 여부 논란
  • 이성훈
  • 승인 2016.01.22 20:02
  • 호수 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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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례“기피부서 있다”↔ 신태욱“공무원 다 똑같다”반박

  의회사무국과 읍면동을 포함해 광양시에는 총 56개의 실과소가 있다. 이중 공무원들이 선호하는 부서와 기피하는 부서는 과연 존재할까.

  지난 20일 의회 업무보고회에서는 때아닌 기피부서 존재 여부 논란이 있었다. 심상례 의원은 기획예산담당관 업무보고에서 공무원 처우 개선에 대한 질문을 하던 중 기피부서에 대해 질문했다.

  심 의원은“생활폐기물과나 교통과 등 이른바 기피부서에 대한 근평 가점이나 인센트브는 있느냐”고 질문했다. 심 의원은“교사들의 경우 섬지역에서 근무하면 가점을 받아 승진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광양시 공무원들은 어떤 혜택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신태욱 부시장은“기피부서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신 부시장은 “똑같은 신분에 어느 자리에서든 지 일을 하는 것이 공무원”이라며 “일부 부서의 경우는 인센티브가 있지만 공무원은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고 일축했다.

  최석홍 기획예산담당관은“다압면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은 인사 가점이 일부 있고 생활폐기물과 직원들은 후생복지비 25만원을 지급하고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이에 심상례 의원은“실질적으로 교통과나 생활폐기물과, 민원지적과 등 민원 부서의 경우 기피부서 아니냐”며“이들 부서에 인사 가점을 준다면 서로 근무하려고 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신 부시장은“그렇게 하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며“총무과나 생활폐기물과, 어느 부서나 힘들고  업무량이 많은 것은 마찬가지다”고 반박했다. 심 의원은“일부 부서는 서로 안 가려고 하고 어느 부서는 서로 가려고 경쟁률이 치열하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이런 것을 감안하면 사기 진작 차원에서 민원 부서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 부시장은 심 의원의 질문에“검토해보겠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심 의원과 신 부시장의 질의응답을 종합해보면“기피부서는 없다”는 것이 광양시의 공식입장이다. 하지만 그것은 공식 입장일 뿐 기피부서와 선호부서가 존재한다는 것은 공무원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이른바‘노른자 부서’는 엄연히 존재하고 정말 안가고 싶은 부서는 있기 마련이다. 이는 그동안 광양시 승진 인사 내역을 보면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총무과, 기획예산담당관, 홍보소통담당관, 회계과 등이 공무원들이 선호하는 부서다. 반면 생활폐기물과나 교통과, 민원지적과, 건축허가과 등은 되도록 안가고 싶어 하는 것이 현실이다.

  민원 처리가 주요 업무인데다가 업무량도 많고 열심히 일을 해도 인사고과에 별다른 혜택이 없기 때문이다. 반면 노른자 부서로 옮기면 어쨌든 승진의 기회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렇기 때문에 같은 직급이라도 중요 부서로 이동하면‘영전’(榮典)했다는 축하를 받는다.

  정현복 시장이 취임 후 부서별로 돌아가며 업무보고회를 열었을 당시  민원 부서에 대해 인력도 충원하고 직원들의 고충에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이성웅 전 시장도 재임시 민원부서에 대한 인센티브를 약속했다. 하지만 약속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광양시는 이제 곧 정기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누가 영전하는지, 누가 기피부서로 가는지 공무원들은 지금 업무 보다는 인사에 이목이 집중되어 있다.

  ‘기피부서는 없다’는 광양시의 공식입장에 일선 공무원들도 수긍하려면 공정한 인사와 승진 기회가 부여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