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산책 - 도서관이 답이다
들꽃산책 - 도서관이 답이다
  • 광양뉴스
  • 승인 2021.01.0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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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명
순천제일대학교 교수

신축년 새해가 밝았다. 다이어리 또는 스마트폰에 한 해 계획을 작성하곤 한다.

버킷리스트 중에 올 한해 독서를 얼마나 할 것인지 목표를 세우기도 한다. 책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리면 도서관이 떠오른다. 2021년 광양에 사는 우리들에게 도서관은 어떤 의미일까?

먼저 광양에 어떤 도서관들이 있는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중앙, 중마, 희망, 용강도서관 이상 4군데, 작은 도서관은 공립형 도서관 6군데, 마을형 도서관 3군데, 학교마을도서관 1군데, 사립작은도서관(마을문고) 17군데로 광양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 기재되어 있다.

용강도서관이 개관하면서 집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도서관이 생겼다는 게 설레고 즐거웠다.

몇 년 전 목수정 작가의 강연에 참여해 본 적이 있다. 프랑스 교육에 관심이 있었던 터라 굉장히 유익한 시간이었다.

일주일 정도 휴가를 내고 도서관에서 책 읽고 좋은 프로그램에 참여해보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상상해본다.

초중고 시절 도서관을 떠올려보면 단순히 도서를 대출하는 기능밖에 없었다. 현대의 도서관은 도서 대출 뿐 아니라 각종 평생학습프로그램이 즐비해 있다. 어떤 프로그램을 선택해야할지 고민해야 할 정도로 말이다. 우리는 시간만 내면 좋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가 있다.

대한민국은 이 시간을 낸다는 게 어려운 사회다. 뭐가 그리 바쁜지, 바쁘지 않은 사람이 없다. 여유가 없는 사회. 밤늦게까지 일해야 하는 사회. 직장과 집을 쳇바퀴처럼 오가는 사회. 이러한 사회에서 과연 우리가 여유 있게 책을 읽고 도서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을까?

이 시점에서 북유럽에 있는 핀란드 도서관을 살펴보자. 핀란드는 세계 1위 독서율 국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핀란드인의 독서율은 83.4%로 최상위권이며, 인구의 90%가 도서관 회원일 정도로 도서관 이용률이 높다. 연간 도서관 방문율도 67%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이 비결은 무엇일까? 이것은 바로 시간을 낼 수 있다는 데 있다. 사회 구조적으로 도서관을 갈 수 있고,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된다는 게 우리나라와 큰 차이점이다.

내가 근무하는 대학 교양인성교육센터에서 이번 겨울방학에 고전독서단 모임을 운영한다. 유아교육과 학생들과 함께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며, 생각의 폭을 넓혀가고 책에서 나온 내용을 삶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바를 같이 고민하고 있다.

광양에도 많은 독서모임이 있다. 시 지원이 더욱 확대되어 이런 독서모임이 활성화되면 좋겠다. 커피숍에서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도 소중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책 나눔을 통해 우리 삶에서 실천적으로 변화시켜나가야 할 것들, 소중하게 지켜야할 것들에 대한 생각과 성찰의 시간이 많아지면 좋겠다.

우리 사회가 구조적으로 너무나 바쁘고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이지만 그렇다고 삶에 대한 성찰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면 얼마나 불행할까? 어떤 부부가 퇴직 후 매일 도서관에 함께 다니고 있다는 인터넷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배우자와 취미가 비슷하다는 것에 감사하고 도서관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 행복하다는 고백이었다.

신축년 새해 혼자 또는 가족과 함께 마을 주변에 가까운 도서관을 찾아 가보자. 광양지역이 인구 대비 비슷한 지역 중에서 도서관 프로그램 참여와 도서대출 비율 등에서 앞서 나가는 도시가 되길 희망한다. 이를 통해 삶에 대한 행복지수가 높아지는 광양으로 거듭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