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린츠, 민간 교류 확대 필요성 제기
광양-린츠, 민간 교류 확대 필요성 제기
  • 지정운 기자
  • 승인 2021.10.11 08:30
  • 호수 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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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주도 교류, 시민 중심 전환 필요
市“30주년 행사, 국제화 새로운 계기”
5개년 계획 마련, 확대 방안 구상 중
△ 광양시-린츠시 30주년 교류주간 개막식
△ 광양시-린츠시 30주년 교류주간 개막식

광양시와 오스트리아 린츠시의 ‘자매결연 30주년 교류주간’행사가 마무리된 가운데 이번 행사를 계기로 민간 주도의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30년 동안 양 지역의 교류가 행정기관 주도로 진행되면서 민간 분야의 교류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광양시는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광양예술창고 등에서 ‘자매결연 30주년 교류주간’행사를 진행했다.

주요행사로는 1일 오후 동서화합숲에서‘30주년 기념식수’를 시작으로 ‘교류주간 개막식’, 양 시장 간담 교류 화상회의 등이 이어졌다.

또 오스트리아 영화관과 린츠 랜선투어, 양 시민 인터뷰(영상), 문화예술 분야 교류회의, 자원봉사 분야 교류회의 등 3회, ‘내 마음속의 오스트리아 린츠’광양시 학생 미술공모전 수상작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이번 행사의 성과에 대해 광양시는 “시민들에게 린츠시를 홍보하는 새로운 계기가 되고, 양국 교류의 격을 한층 향상시키기 위한 광양시의 노력이 부각됐다”는 점을 내세웠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린츠시장을 초청하지 못했지만 볼프강 앙거홀처(Wolpgang Angerholzer)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 부부와 볼프강 쾨스팅거(Wolpgang Kostinger) 주한 오스트리아 무역대표부 참사관 등 무게감 있는 인사가 참석한 점을 주목했다.

광양시는 또 앙거홀처 대사의 참석을 통보받은 후 주 오스트리아 한국대사에게는 축사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 성사시켰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각종 행사와 공연 등은 취소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취소된 행사와 공연은 창의예술고 학생들의 전통 무용공연, 시민들이 직접 체험하는 양국 전통문화 체험존, 청년 프리마켓존 등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지난 30년간 양 도시의 민간 분야 교류가 미약했다는 점도 제기되고 있다.

광양시는 지난 1991년 12월11일 린츠시를 방문, 자매도시결연을 체결했다. 이듬해 린츠시 대표단이 동광양시를 방문했고, 1993년에는 린츠시 성폴로리안 소년합창단이 광양을 방문해 공연을 하며 문화 교류도 시작됐다. 민간 교류는 1996년 두 도시의 첫 번째 미술교류전이 시작으로 2001년까지 양 도시를 오가는 형식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 양 도시의 교류는 뜸해졌고 2011년과 2013~2015년, 2017~2018년은 전혀 왕래가 없었다.

서정복 전 광양시의장은 최근 광양신문과 인터뷰에서 "자매결연 후 양 도시의 교류가 더 이상 활성화되지 못한 채 30여년이 흘렀다"며 "산업도시이자 음악과 미술 분야의 선진화된 예술도시 린츠와 자매결연을 했으니 양 도시의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행정 주도 보다는 민간 주도의 교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광양시가 추구하는 국제화의 방향은 ‘시민이 중심 되는, 시민과 함께하는 국제화'"라고 공감하며 "향후 5개년 계획을 마련해 민간교류를 확대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까지 산업분야를 제외한 민간분야의 교류 역량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기업과 상공인단체, 민간분야 등 전체가 참여해 성과가 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