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료 대신 라면 기부 받아, 나눔 실천 ‘화제’
공연료 대신 라면 기부 받아, 나눔 실천 ‘화제’
  • 김호 기자
  • 승인 2022.12.30 16:38
  • 호수 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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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이벤트협동조합 문화콘서트
광양지역 취약계층 가정에 기부
출연자·연출자 모두 재능기부 참여

지난 연말이던 12월 27일 저녁, 광양지역에서 특별한 기부문화콘서트가 펼쳐져 화제다.

주인공들은 광양지역 소규모 이벤트기획사들이 뜻을 모아 설립한 ‘처음처럼이벤트협동조합(대표이사 최광영)’으로 공연료 대신 라면을 기부받아 광양지역 취약계층 가정에 기부하기 위한 ‘처음처럼과 함께하는 기부문화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번 기부문화콘서트에는 △라이브그룹사운드 ‘판도라’ △히든싱어 송가인편 출연 ‘최나리’ △소리꾼 ‘김금엽’ △바리톤 ‘이광일’ △지역가수 ‘이정란’ △백운고댄스팀 ‘포커스’ △광양YMCA어린이집 ‘황금똥사물단’ 등의 출연자를 비롯, 조명감독 박인영(백운미디어)과 음향감독 김창호(선샤인테라사운드) 등이 참여했다.

최광영 대표는 “이번 기부문화콘서트는 광양지역 최초로 출연자 및 연출자 모두 재능기부를 통해 입장권 대신 라면으로 기부를 받아 다시 사회에 기부하는 기부콘서트로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예산이 부족해 행사를 치르고 싶어도 그렇지 못하는 여러 사회단체·자생단체가 도움을 청해오면 다양한 기획과 공연으로 기쁨을 선사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처음처럼협동조합은 대형 이벤트 기획사에 비해 단종 시스템 사업자들의 기회의 폭이 너무 좁다는 한계를 절감하고 경쟁력을 키우자는 취지로 소규모 업체들이 뜻을 모아 만든 협동조합으로 지난 11월 3일에 정식 법인을 등록했다. 

현재는 최광영 대표를 중심으로 영상, 조명, 음향, 사회자, 가수, 기획 등 5파트 6인 체제로 구성돼 있으며, 가입을 원하는 이들이 많이 있지만 아직은 수익 창출이 미미해 조합원을 추가하지는 않고 있다. 

최광영 대표는 “지난 2년 동안 지역 곳곳에서 버스킹을 함께 하면서 어울리던 업체 대표들을 비롯한 지역 가수분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며 “하나 같이 이벤트 시장의 불확실성과 함께 코로나19 등의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피해를 보고 피해를 구제받을 길이 없다는 힘든 상황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시기에 뜻이 맞는 감독들과 출연자들이 함께 협동조합을 창립했다”며 “광양에서 주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들과 다양한 무대에서 함께 즐기면서 어울리는 이벤트 문화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처음처럼협동조합은 코르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시민들에게 음악으로 힐링을 선물하기 위해 10회 이상의 버스킹 공연을 진행했다. 

공식적인 큰 행사로는 △진상면 별이 빛나는 밤에 △22년 전남형 청년공동체 출범식 △시장님과 함께 하는 talk talk 튀는 콘서트 △10월을 마지막 밤에 등이다,

최 대표는 “저희 협동조합은 매년 6회 이상 시민들을 위한 품격있는 버스킹 무대를 기획하고 있다”며 “광양시민들이 다양한 장르의 문화와 공연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도록 직접 찾아가는 문화의 장이 펼쳐질 수 있도록 노력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